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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원클럽맨’ 김강민(38)은 20년간 SK의 유니폼을 두루 입어봤다. 최근 SK는 창단 20주년을 맞아 유니폼을 바꿨는데, 김강민은 21일 문학구장을 찾아 새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함께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바뀐 유니폼에 대해 “괜찮다”라고 품평했다.

김광현
SK 김광현(왼쪽)이 히어로즈전 5회말 히어로즈의 좌중간 펜스가까이 떨어지는 플라이를 중견수 SK 김강민이 어렵게 처리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김강민이 20년간 입은 SK유니폼 중에 첫 손에 꼽는 건 2006년부터 착용한 유니폼이다.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빨강 유니폼이다. 처음 볼 때부터 좋았다. 그 유니폼이 나왔을때 모자와 신발, 벨트는 검정색이었다. 선수들은 왜 빨강이 아닌 검정이냐고 약간의 불만이 있었는데 금세 사라졌다. 다음 유니폼에 모자,신발도 빨강으로 바뀌었는데 검정이 더 나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빨강과 검정이 어울리며 확실히 강해보였다. 타팀 선수들도 우리가 그 유니폼만 입고 나오면 싫어했다. 이전 해태 유니폼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라고 했다.

SK는 2000년대 후반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07년과 2008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009년 2위를 기록한 뒤 2010년 다시 1위에 등극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강민은 “2007년부터 우리팀 이미지가 강했다. 유니폼 자체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어떤 유니폼을 입던지간에 팀 성적이 중요한거 같다”라며 “기본은 성적”이라고 했다. SK관계자는 “이번 유니폼에 여러 반응이 있지만 팀 성적이 앞으로 3년간 성적이 좋다면 이 유니폼도 좋은 유니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강민
5말 1사 1,3루 2번 SK 김강민이 번트를 대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SK는 기본 유니폼과 더불어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얼트(대안)유니폼을 선보인 구단이다. 2002년 삼미 슈퍼스타즈 유니폼의 변형인 꿈★ 유니폼을 시작으로 인천군(仁川軍) 유니폼, 사랑의 유니폼, 그린 유니폼, 패밀리 유니폼 등을 착용했다. 이중 가장 잘 알려진 유니폼은 현재도 착용하는 인천군 유니폼이다. 1947년 4대도시 대항 전국야구대회에서 압도적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인천대표야구팀 인천군 팀의 유니폼을 재현했다.

김강민도 SK유니폼 하면 가장 먼저 인천군 유니폼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소매가 길게 내려오고 바지도 펄럭인다. 목덜미에 깃도 있다. 김기태 감독님이 주장을 할 때로 기억하는데, 그때 가장 올드하게 입는 선수에게 상금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다들 펑퍼짐하게 내려입고 그랬다. 흑백사진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포토]나주환-김강민-노수광, 어디로 던져야 하나...
SK 2루수 나주환(왼쪽)과 중견수 김강민(가운데), 좌익수 노수광이 주자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런데 같은 유니폼을 입어도 선수에 따라 태가 다르다. 김강민은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선수로 김광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는 “(김)광현이는 얼굴이 작고 비율이 좋다. 마른 사람이 아무래도 태가 좋은데 광현이는 다리도 길다. 다른 팀 선수로는 이대은(KT) 같은 선수”라고 했다. 반면 태가 안나는 선수도 몇명 언급하긴 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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