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형의 도시남자 같은 매력에 놀랐다.”
배우 강동원(33)이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강동원은 극 중 나주 대부호의 서자로 19세에 조선 최고의 무관이 되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한으로, 악랄하게 백성을 수탈하는 조윤 역으로 서늘한 매력을 발산했다.
백정에서 군도의 에이스가 되는 도치 역의 하정우를 비롯해 꾀죄죄한 의적 무리들과는 상반되는 기품있는 의관에 긴 칼을 유연하게 휘두르며 여유롭게 말달리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운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긴 생머리를 풀어헤치고 ‘백발마녀’를 연상시키는 액션신은 여성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모델 출신으로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과 긴 팔다리로 시크한 ‘도시남’처럼 보이지만 16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의외로 소박한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
강동원은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군도’를 선택한 것에 대해 “사람을 봤을 때 감이 오는 게 있어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사람을 좋아한다. 전작인 ‘의형제’, ‘초능력자’ 때처럼 젊은 감독님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지만 영화에 대해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계신 분인지 대화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번 작품도 윤종빈 감독님을 만나고 ‘영화를 잘 찍겠구나’하는 믿음이 있어 시나리오보다 사람을 믿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
자기 세계가 뚜렷한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로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서로 영감을 주고받아야 재미있다. 나도 굉장히 극단적으로 분명한 스타일”이라며 “하정우 형도 워낙 센 분이라 서로 너무 잘 맞아서 조만간 현대극을 같이 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했고 ‘허삼관 매혈기’로 두번째 메가폰을 잡은 하정우가 자신의 작품에 캐스팅한다면 출연하겠느냐고 묻자 “형이 자기 작품에 출연하라는 얘기를 안했고 형이 다음 작품에서 얼마 만큼 다양하게 찍는 지 볼 것이다. 사적으로 친하다고 찍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
‘군도’ 촬영을 앞두고 검술, 승마 등 훈련을 4~5개월간 하며 일정 수준에 이르렀을 때 촬영에 들어갔다면서 “내가 ‘군도’에서 담당하는 건 액션의 볼거리를 최대한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과 멋있게 보이는 것이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 군도쪽은 터프한 짐승같은 상남자들이지만 조윤은 냉정하고 멋있는 캐릭터다. 훈련과정이 워낙 탄탄해서 막상 촬영 들어갔을 때 힘들지 않았다. 내가 계속 스피드를 올려 무술팀이 힘들어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설움으로 삐뚤어져 백성들을 수탈하는 조윤 역을 통해 쾌감도 느꼈다. “남한테 해코지 못하는 성격이라 열받아도 말을 잘 못하는데 나름 괴롭히는 쾌감이 있었다. ‘군도’에서처럼 내가 어떻게 우람한 마동석 형 같은 사람을 괴롭혀보겠나. 거절할 때도 스트레스를 엄청 받지만 일과 관련해 거절할 건 하지만 싫은 소리는 잘 안되더라.”
|
극 중 대결을 펼친 하정우와는 ‘군도’전까지 시상식에서 한번 마주친 게 전부였다. “형이 ‘용서받지 못한 자’로 신인상을 받을 때 내가 ‘형사 듀얼리스트’의 최우수작품상을 대리 수상하러 가서 마주쳤다. 그때는 형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하정우가 자신을 ‘상남자’로 꼽은데 대해 “내가 타협도 많이 안하는 편이고 힘들거나 아픈데 신경을 안쓰는 편이다. 체력도 제일 좋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담담해했다.
이어 “정우 형에게 놀란 게 구수한 면도 있을 거 같고 남자답고 모래 뒤집어 쓰며 운동도 할 것 같은데 나와 정반대다. 굉장히 도시적인 느낌이 있다”면서 “형은 수트 입고 향수 뿌리고 시계도 차는 도시적인 매력이 있는데 나는 그런 게 별로 없다. 형과 내가 성격이 너무 틀려 앞으로도 계속 같이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