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옌청, 두 경기 등판해 2승 ERA 2.31

한화 시즌 1호 QS 달성

팀 내 유일 ‘2승’ 투수

연봉 1억5000만원에 ‘대박’ 터진다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아시아쿼터가 아니라 그냥 외국인 투수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리그 평균보다 낮은 연봉이다. 성적은 얘기가 전혀 다르다. ‘잘 데려왔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화 왕옌청(25)이 주인공이다.

왕옌청은 올시즌 두 경기 등판했다. 지난달 29일 대전 키움전에서 데뷔전 치렀다. 5.1이닝 4안타 1볼넷 1사구 5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현장을 찾은 할머니와 누나를 보고 뜨거운 눈물도 흘렸다.

닷새 쉬고 4일 다시 마운드에 섰다. 이번에는 잠실에서 두산을 만났다. 처음으로 대전을 떠나 원정에서 등판했다.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더 잘 던졌다. 6.1이닝 5안타 2볼넷 4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다시 승리를 따냈다.

두 경기에서 2승이다. 평균자책점은 2.31에 불과하다. 삼진 9개 잡는 동안 볼넷 3개 줬다. 3대1 비율이다. 한화 선발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QS) 만든 투수가 됐다. 0자책점 경기로 왕옌청이 처음이다. 팀 내 유일한 2승 투수이기도 하다. 지금 상황이면 ‘에이스’ 칭호는 왕옌청에게 가야 한다.

속구는 대체로 시속 140㎞ 중후반이다. 불같은 강속구는 아니다. 대신 비슷한 구속의 투심을 뿌린다. 무브먼트가 좋다. 여기에 날카롭게 꺾이는 스위퍼가 위력을 떨친다. 일본프로야구(NPB)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었다. 나이는 젊지만, 경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선발이 잘 던지면 경기가 된다. 윌켈 에르난데스가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 문동주는 100%가 아니다. 오웬 화이트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왕옌청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다.

이렇게 잘하는데 부족한 부분부터 말한다. 4일 경기 후 만난 왕옌청은 “6이닝을 던진 것은 괜찮은데, 7회를 다 마치지 못하 아쉽다. 더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 최재훈 포수가 ‘공격적으로 하라’고 한다. 그 부분은 지난 등판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짚었다.

팬 환호에 또 힘을 얻는다. 이날 잠실구장 절반은 한화 팬이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옌청은 “처음 와서 ‘여기가 서울의 구장이구나’ 싶었다”며 웃은 후 “원정인데도 우리 팬이 정말 많더라. 많이 놀랐다. 그리고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10만달러에 영입했다. 한화로 1억5100만원 정도 된다. 2026 KBO리그 소속 선수(신인·외국인·아시아쿼터 제외) 평균 연봉이 1억7536만원이다. 왕옌청이 이들보다 덜 받는다. 성적은 리그 평균을 한참 상회하고도 남는다. 그야말로 순항 중이다. 왕옌청이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관전 포인트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