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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oL KeSPA컵 MVP ‘기인’ 김기인.  울산=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엄마·아빠 나 우승 했어!”

프로게이머가 된 후 그토록 갈망했던 첫 우승을 달성한 ‘기인’ 김기인이 가장 하고픈 말이었다. 아들의 성적에 노심초사하며, 마음을 졸이셨던 부모님께 세상 그 무엇보다 값진 위로의 선물인 셈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은 5일 오후 울산 남구 KBS홀에서 열린 ‘2019 LoL KeSPA컵(이하 KeSPA컵)’에서 우승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과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기인’은 “부모님”이라고 짧게 답한 후 “제가 성적이 안 나오면 함께 속상해 하셨는데, 이제야 말할 수 있게 됐다. 엄마·아빠, 나 우승 했어”라고 말했다.

‘기인’은 전날 드래곤X와의 준결승에서 보여준 대활약에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우승 해결사로 활약했고, MVP까지 차지하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된 후 첫 우승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MVP까지 거머쥐게 돼 더욱 기분이 좋다.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승 1세트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기인’은 “오늘 경기는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임했는데, 1세트에서 생각보다 쉽게 게임이 풀린 것 같다”면서 “그래도 샌드박스는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2·3세트에서도 1세트와 같은 마음으로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 우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세체탑(세계 최고 탑 라이너)’이란 호칭에 대해선 “나는 아직 커리어도 없고 부족하다. 그런 말을 듣기엔 부담스럽다”면서 “천천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또한 그는 ‘써밋’과의 대결에 대해 “오늘은 팀원들이 모두 잘해줬고, 운이 따라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다음번에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아프리카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 같다”며 “연습 소홀히 하지 않고 LCK 스프링 스플릿까지 기세를 몰아 좋은 성적으로 롤드컵 진출까지 할 것이니 응원해 달라”고 각오를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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