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제7대 협회장 당선자
취임식에서 협회기를 흔들고 있는 정현식 제7대 프랜차이즈협회장 당선자. 제공| 프랜차이즈협회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제7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취임식에서 지분 매각 이후 불거진 해마로푸드의 내부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 그랜드룸에서 제7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은 정 신임협회장은 16일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상장하고, 상장한 지 3년 만에 엑시트(Exit·사업을 정리하고 자본을 회수하는 것)를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직원이나 주위 많은 사람들의 격려도 있었고 반대도 있었고 말이 많았는데 그건 내가 덕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프랜차이즈협회) 회장 자격 유무를 따지는 그런 부분에서 어깨를 무겁게 생각하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해마로푸드는 지난달 5일 최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이 보유지분 5636만여주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양도·양수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3500원으로 전체 매각대금은 1973억원 가량에 달한다.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해마로푸드의 경영권은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넘어가게 된다. 정 회장은 소액주주로 남아 회장직은 유지하지만 매각 지분은 모두 의결권이 있는 주식인 탓에 경영권 개입은 불가능하다.

이에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외식업 기반 프랜차이즈 기업 최초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정 회장의 독단적인 매각 결정과 구조조정을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는 “맘스터치 매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가맹점과 직원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며 “직원의 행복과 발전을 회사의 최우선 순위임을 대내외 천명해왔던 오너였기에 상실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 회장의) 급작스런 사모펀드 매각결정은 그간의 노력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수익 극대화가 속성인 사모펀드 운용사가 선임하는 경영진과 가맹점과의 상생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매각 사실은 정 회장이 제7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에 당선된 지 일주일 만에 전해지며 불완전한 정보로 선거에 참여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 힘 있고 강한 프랜차이즈협회 건설 위한 정 회장 당면 과제는

정 회장은 “프랜차이즈는 가맹 본사와 가맹점주가 함께 만드는 브랜드 사업”이라며 “본사와 가맹점이 공존하는 시대를 만들어 한국 프랜차이즈의 질적 성장을 시대를 열어나가고 힘 있고 강한 프랜차이즈협회를 만들겠다고”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꿈꾸는 협회 건설을 위해 그는 국회 및 정부와 협력해 현재 계류 중인 ‘1+1제 가맹사업안’을 해결해야 한다. 해당 법안은 1개 직영점을 1년간 운영한 브랜드에 가맹사업권을 부여하는 개정안으로, 이른바 짝퉁과 미투 브랜드로부터 예비창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회장은 박기영 전임 협회장부터 지속했던 헌법 소원 소송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가맹사업법 개악 저지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헌법 소원 소송을 끝까지 추진하고 유튜브 방송을 운영해 국회 입법과 정부 정책 등 현안에 대한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내수 불황에 맞서 ‘K-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해야 하는 것도 정 회장의 과제다.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을 통해 K타운 조성, 해외박람회 지원 등 우리 산업에 많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K-프랜차이즈의 글로벌화에 다시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치밀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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