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진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키움 구단은 설종진 2군 감독 선임 배경으로 육성시스템에 최적화 된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선수 출신인 설 감독의 야구 이력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고교시절 천재로 불릴 만큼 다방면에 재능을 보였다. 중앙대에 진학한 뒤엔 92학번 최고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다리 화상을 입으며 빛을 발하지 못했다. 재활 후 1996년 태평양에 지목받았으나 끝내 명성을 되찾지 못했다.

설 감독은 투수전향도 시도했지만 결국 2001년 은퇴했다. 그리고 당시 현대 2군 매니저였던 염경엽(현SK감독)으로 부터 매니저 제안을 받고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부터 2년간 히어로즈 3군 투수코치를 맡기도 했다. 올시즌까진 운영2팀장으로 근무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육성전략팀장을 하면서 5년 이상 설 감독과 함께 구단 육성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댄 경험이 있다. 김 단장은 “설 감독은 우리 구단의 육성시스템 이해도가 높다.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코칭스태프와도 이질감 없이 2군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구단이 추구하는 육성시스템을 요약하면 ‘야구를 아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만약 선수의 야구 수준이 미달이면 현장의 코칭스태프가 개입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의 경기 이해도가 높다면 플랜을 짜고 이행하는게 훨씬 수월하다.

키움은 선수기량을 끌어올리는 육성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한 구단으로 평가받는다. 김 단장은 2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설 감독이 현 육성시스템의 최고전문가”라며 그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장정석 전 감독도 운영팀장 출신이지만, 설종진 감독은 육성 전문가로 특화된 장점이 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