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배우 안은진이 풍부한 연극, 뮤지컬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고 했다. 또한 공감가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안은진은 ‘무한동력’, ‘스물스물 차이무-꼬리솜 이야기’, ‘안녕, 여름’ 등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먼저 연기력을 펼쳐왔다. 드라마 데뷔작은 지난해 3월 공개된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였다. 이후 OCN ‘빙의’와 KBS2 ‘국민 여러분’ 이번 OCN ‘타인은 지옥이다’를 만나며 대중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양한 역할과 무대 경험이 있었기에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어도 불안감은 없었다.

안은진은 “계속 연기를 해와서 그런지 저만이 갖고 있는 무기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저를 낯설게 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보여드릴 것들이 있다는 생각에 초조함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이런 캐릭터는 저와 잘 맞겠다, 아닐 수 있겠다는 판단력이 생긴 것도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연극, 뮤지컬 무대와 드라마 현장 움직임은 180도 달랐다.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도 거쳐야 했다. 안은진은 “드라마 촬영을 해보니 카메라와 호흡하는 게 어려웠다. 연기를 할 때 특정 카메라 밖으로 벗어나면 안 된다던가, 감정 연기를 할 때 풀샷에서 촬영할 때는 감정을 아끼는 게 좋다는 점 등 계산해야 될 부분이 많았다. 아직도 배우는 중이지만 재미있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안은진은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고 춤추기 좋아하는 요즘 말로 ‘인싸’였다. 그는 “중학교 때는 방송부여서 DJ처럼 점심 음악방송 때 사연을 읽어줬다. 재즈댄스도 배웠고 고등학교 때는 축제 때 노래 부르거나 수련회 가서는 춤도 췄다”라고 회상했다.

안은진

연기에 흠뻑 빠진 건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보러 갔던 뮤지컬 때문이었다. 배우들이 연기와 노래로 2시간을 견인하는 게 너무 멋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은진은 “부모님께 연기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반대하셨다. 정말 안 보내주시니 한번은 청춘물 주인공처럼 머리를 잘라봤는데 영화처럼 댕강 잘리지 않더라. 잘리다 말아 후회했다.(웃음) 고2 때 학교에서 연기와 관련된 워크샵이 열렸다. 경쟁률이 4:1로 아무나 해볼 수 있는 경험은 아니었는데. 그걸 뚫으니 어머니가 그제서야 연기를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안은진에게 올해는 남다르다. 첫 공중파 데뷔작인 KBS2 ‘국민 여러분’을 만났고 ‘타인은 지옥이다’로 더 전진할 수 있었기 때문. 안은진은 “그동안 배운 것들을 두 작품을 통해 한층 더 발전시켰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민 여러분’ 박귀남 역과 ‘타인은 지옥이다’ 소정화 역은 상반된 캐릭터였다는 점도 제게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인터뷰 말미, 안은진은 자신만의 장점이 투영된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저는 보통의 삶을 살아왔다. 엄청 예쁜 것도 아니고 못생긴 것도 아니고, 어디서든 1등도 아니었고 꼴찌도 아니었다. 늘 중간이었다. 그래서 저같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도 이런 게 강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공감을 드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다면 대중과도 접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안은진은 이제 JTBC ‘검사내전’ 촬영에 한창이다. 안은진은 “지금까지 주로 털털한 캐릭터를 보여드렸는데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다채롭게 변주해나갈 안은진의 연기 변신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빅보스엔터테인먼트,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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