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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타인은 지옥이다’로 행복했어요. 소정화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죠”
안은진은 지난 6일 종영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지구대 순경 소정화로 분해 극의 흐름이 흥미롭게 열리도록 견인했다.
소정화는 에덴 고시원에서 어떤 미스터리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파헤치려 하는 정의감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다. 때문에 소정화의 등장만으로 극의 흐름이 환기돼기도 했고 에덴 고시원에서 벌어지는 살인, 납치 등의 행각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더욱 돋보이기도 했다. 원작이 8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이기에 ‘타인은 지옥이다’는 방영 전부터 종영까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바. 안은진의 연기 또한 더욱 빛을 낼 수 있었다.
안은진은 “촬영 초기에는 다 같이 언제 친해질 수 있을지. 어색했고 낯가리던 시간도 있었는데, 지금은 촬영장에서의 추억이 계속 떠오른다. 다들 너무 친해져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고,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소정화는 나름의 추리력을 발휘해 에덴 고시원에서 흉흉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단서를 잡으려 이리저리 직접 나서보지만 아쉽게도 에덴 고시원의 비밀을 푸는 데는 혁혁한 도움은 되지 못했다.
안은진은 “소정화는 그렇게 나서는 게 자신의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캐릭터다. 사실 살인 사건을 파헤치려면 형사과가 맡는 게 맞을 테니. 소정화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랬던 게 아니라,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마음이 불편해 나서본 거였다. 하지만 힘이 없는 캐릭터라서 궁금한 점이 생겨도 혼자 고민을 하거나 지인을 통해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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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화는 원작에 없었던 캐릭터였다. 오히려 없었던 인물이었으니 표현하기 쉬웠을지, 아니면 그랬기에 구체화하기 더욱 요원했을지 물음표가 생겼다. 안은진은 “처음엔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부담스러웠다.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도 많을 텐데 저는 원작에 없었던 캐릭터이니 튀어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른 배우들) 모두 연기를 잘하셨는데 특히 (이)정은 선배와 촬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 연기를 정말 자연스럽게 소화하시는 걸 보고, 제가 상대방을 믿고 집중해서 자연스레 따라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다. 그래서 편하게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소정화는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보기 드문 마음 따뜻한 캐릭터였다. 서문조(이동욱 분), 엄복순(이정은 분), 유기혁(이현욱 분), 변득종(박종환 분) 등 거의 모든 인물들이 섬뜩하고 타인에게 위기감만 줬다면, 소정화만큼은 선했다. 특히 다른 거주자들 때문에 정신이 피폐해져가는 윤종우(임시완 분)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캐릭터여서 더욱 눈에 띄었다. 윤종우의 여자친구 민지은(김지은 분)조차 윤종우에게 “오빠가 예민해서 그런 것 같다”라며 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소정화만큼은 윤종우를 감쌌다. 안은진은 “소정화는 윤종우에게 힘을 주는 캐릭터였다. 작품에서 소정화만 다른 결의 타인을 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가히 2019년 여름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시청률은 낮았던 바. 이에 안은진은 “저는 이 작품과 함께해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고 제가 꽤 많이 나와서 만족스럽다”라며 솔직한 대답과 해사한 웃음을 보였다. 주변에서 “잘 봤다”는 호평도 가득 받아 기뻤다고도 했다.
“친구들도 너무 잘 봤다고 말해줬고 선배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촬영 중인 드라마 ‘검사내전’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다들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하셨다. 한 번은 현장에 갔는데 이선균 선배가 ‘너 8화쯤에 죽니?’라고 물어보셔서 ‘10화까지 살아요’라고 대답했다.(웃음)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했다”라고 회상했다.
가족 역시 좋아했지만 어머니는 현실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안은진은 “어머니가 ‘사람들은 네가 연기하는 줄 알 텐데 역할이 안은진 그 자체더라. 그냥 우리 딸 같다’라고 하셨다. 저의 털털한 성격과 소정화가 닮아있어 그러셨던 것 같다. 제가 생각해도 성격이 비슷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소정화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빅보스엔터테인먼트,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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