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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또 한 명의 별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멈춘 연예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설리의 비보에 안타까움과 충격을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에 대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않았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논란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며 당당한 행보를 걷던 설리였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설리는 평소 우울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시금 연예인들의 우울증에 대한 걱정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연예인들이 우울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대중과 소통하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부와 명예, 행복을 얻는 연예인들이지만 이면의 모습도 있기에 다른 직업보다도 우울증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이야기다.
한 매니지먼트 사 관계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연예인들이 인기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늘 가지고 있다. 또 주목 받는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를 떠났을 때 일상에서 공허함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고 그들의 현실을 언급했다. 또한 “이전에 비해 SNS가 발달하며 악성 댓글을 접하는 일도 많아졌다. 또 SNS를 통해 의도치 않게 오해를 받거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되는 경우도 있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우울감에 한 몫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진희는 지난 2009년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 논문인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를 통해 직접 연예인의 우울증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박진희는 논문에서 “연예인 전체의 40%가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언급하며 연예인들의 우울증에 대한 심각성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연예인들의 우울증으로 인한 비보에 매니지먼트 사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소속 연예인의 심리 상태에 대해 체크하거나, 심리 상담을 소개하고,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도 마련하는 회사가 많아졌다.
또한 매니지먼트 사에 소속된 선배 연예인과의 멘토링 시스템을 주선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사 관계자는 “연령대가 낮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나, 10대 배우들은 심리적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더욱 신경을 쓰는 편이다. 아무래도 심경을 잘 이해하는 선배 연예인과의 자리를 마련하며, 작품과 같이 활동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고민 상담을 하는 자연스러운 자리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연예인과 24시간을 함께 하는 매니저들에 대한 심리 상담 등을 노력하는 회사도 생기고 있다.
대중도 “이같은 비보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로 연예인들의 우울증에 걱정을 표하며,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SNS를 통해 우울한 감정을 드러낸 연예인들에게 댓글이나 메시지를 통해 따뜻한 이야기와 응원을 전하며 그들의 ‘멘탈 관리’에 함께하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루머 확산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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