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이으뜸이 ‘으뜸 왼발’로 광주의 자동 승격에 공헌하는 중이다.
K리그2 1위를 달리는 광주(승점 61)는 부산(2위·승점 56)과 격차를 유동적으로 유지하며 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요한 시기마다 K리그2 득점 1위 펠리페(17득점)가 활약하고 있지만 의존도가 높은 게 큰 리스크다. 광주에서 펠리페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윌리안(6골)으로 큰 차이가 있다. 둘 다음이 바로 측면 수비수 이으뜸(5골)이라는 것도 이채롭다.
광주는 중요한 순간마다 이으뜸의 골이 터지면서 걱정을 덜고 있다. 최근 펠리페는 안산전 퇴장 여파로 경고 누적까지 겹쳐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펠리페가 없던 3경기에서 광주는 2승1패의 성적을 거뒀다. 주포 부재에 따른 우려를 떨칠 수 있었다. 지난 9월28일 서울 이랜드전이 대표적이다. 선발 출전한 펠리페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자 이으뜸이 왼발 프리킥으로 해결했다. 이번 시즌 그의 5번째 프리킥 골이다.
펠리페가 없어도 필요할 때 이으뜸 왼발에서 프리킥 골이 터졌기에 광주는 안심하고 부산과 선두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이으뜸은 30일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많이 양보하고 팀에 도움 주려고 했다. 지금은 동료들과 코치진이 나를 믿어줘서 더 자신있게 차고 있다. 어디서든 ‘넣어야 이긴다’는 마음으로 자기최면을 건다. 그냥 차는 것보다 신중해지고 더 효과가 있다”라고 프리킥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으뜸은 개인의 활약보다 팀의 승격이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었다. 그는 “내 골보다 누가 넣든 승격이 목표다. 이미 목표했던 공격 포인트 5개를 채웠다. 내 골로 도움되는 것도 좋지만 다른 공격수들이 골맛을 봐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광주의 분위기를 이으뜸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광주는 하나로 뭉쳤다. 광주 관계자는 “(이으뜸이)군대를 다녀와서 더 여유로워졌다. 고참급에 속하니 리더십도 생겼다”며 “원래 선수단은 오후 한 번 훈련하는데, 자기들끼리 오전에 스스로 패스, 프리킥 등 개인 훈련을 한다더라. 이으뜸도 거기에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광주는 ‘자동 승격’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팀이 뭉쳐 나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으뜸이 필요한 순간 프리킥으로 한 방씩 터트려주며 광주의 ‘언성 히어로(숨은 영웅)’ 역할을 하고 있다. 이으뜸은 “박진섭 감독님 말대로 최대한 우리의 플레이를 하며 즐기려 한다”며 “승격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purin@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