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이범호,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에게...
KIA 이범호가 13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진행된 은퇴행사에서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외부인사 중 KIA 새 감독 후보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과 홍익대 장채근 감독이다. 유 전감독은 타이거즈 왕조 준비기인 1984년과 1985년, 장 감독은 전성기인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호랑이 유니폼을 입어 올드팬의 향수에 녹아있는 인물들이다.

둘 다 프로야구 1군 감독은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다. 더구나 국내 최고 인기팀인 KIA 지휘봉은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잡아보고 싶은 카드다. 자천타천 감독 후보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한 두 감독은 “줄도 백도 없는데 기회가 오겠느냐”면서도 “기회를 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상상인 셈이다.

유승안
해태 시절 유승안. (스포츠서울 DB)

경찰야구단 해체 후 야인으로 돌아간 유 전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지난 2008년부터 경찰야구단 지휘봉을 잡고 거의 매시즌 우승을 따냈다. NC 양의지와 두산 허경민, 박건우, LG 이천웅, KIA 안치홍 전준우 등 야수들과 삼성 우규민 롯데 손승락, NC 임창민, 두산 장원준 등이 경찰청에서 기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린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유 전감독과 함께 생활한 선수들은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감독”이라며 “부족한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도자”라고 입을 모았다. 유 전감독은 “KIA측으로 어떤 연락도 받은적 없다. 후보가 됐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분좋다”면서도 “팀을 정비하는 것은 자신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10개구단 지원금으로 팀을 운영하던 경찰야구단 특성상 10개구단 젊은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강점이다. 그러나 이들의 입대 과정 등에 이른바 갑질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채근
홍익대 장채근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 2008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초대 배터리 코치를 끝으로 프로 무대에서 물러난 장 감독은 자타공인 대학 최고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대학야구에서는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며 리그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거침없는 입담에 ‘해태 레전드’ 이미지가 겹쳐 강한 호랑이로 불리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누구보다 푸근한 인상과 촌철살인으로 웃음꽃을 자아내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갖고 있다. 약체로 꼽히던 홍익대를 단숨에 대학 최강자로 끌어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장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엄격한 기본기 관리로 팬들로부터 ‘타이거즈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채근
해태시절 장채근. (스포츠서울DB)

장 감독은 “줄도 백도 없는데 내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게 신기하다”고 껄껄 웃으며 “대학야구가 고사위기라, 활성화 방법이 없는지를 고민 중에 있다. 팬이 원하고 구단이 시켜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내가 나서서 설치고 다닐 일도 때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도 마찬가지이지만, 프로 선수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연봉이 조금만 오르면 슈퍼스타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으로도 보일 정도다. 프로선수들의 이런 모습은 야구발전에 백해무익”이라며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유승안은?

▲1956년 6월 1일생 ▲1982년 MBC ▲1984년 해태 ▲1986년 빙그레 ▲2003년 한화 2군감독 ▲2004년 한화 감독 ▲2008년 경찰야구단 감독

■장채근은?

▲1964년 3월 28일생 ▲1986년 해태 ▲1995년 쌍방울 ▲1996년 해태 배터리 코치 ▲2004년 KIA 수석코치 ▲2008년 우리히어로즈 배터리코치 ▲2011년 홍익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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