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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매 경기가 중요한데 손발 맞출 시간조차 없다.
최윤겸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제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거듭된 강등권 싸움에서도 전역자들의 복귀 소식은 위안거리였다. 지난달 아산 무궁화에서 안현범과 김지운이 전역을 했고, 지난 17일에는 윤빛가람과 백동규가 팀에 합류했다. 그렇게 지난 21일 30라운드에서는 전역자 4명이 모두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고, 3-0 승리를 거두며 터닝포인트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여전히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최 감독은 전역자들의 합류를 반기면서도 호흡에 대한 걱정도 했다. 그는 “전역자들이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큰 도움이 된다”면서도 “훈련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패턴을 정할 시간도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최 감독 우려는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제주는 포항을 맞아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 흐름 속, 전반 중반 마그노, 후반 4분만에 오사구오나 등 두 외국인 공격수들을 투입했으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사구오나의 피지컬을 활용한 공격도, 마그노의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도 나오지 않았다.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단순히 슛을 위한 패턴만 이용했다. 세컨드 볼에 대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전술 변화에 대한 지시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역자 4명이 대거 합류하면서 호흡 맞추고 조직력 다듬는 실질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제주의 현실도 넉넉하지 않다. 힘겨운 강등권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과정보다 결과를 내야할 때다. 스플릿시스템 하위리그(7~12위) 합류가 확정된 가운데, 그룹B(하위리그)가 시작되는 34라운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특히나 맞대결에서 패하는 건 생각하기도 싫은 2부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11위가 되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 희망이 있지만, 최하위가 되면 손울 쓸 수조차 없다. 지난 시즌 전남에 이어 두 번째 기업 구단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불명예까지 쓰게 된다. 최 감독의 고민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최 감독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기에 훈련이 필요하다.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면담이나 미팅을 통해서 전술 이해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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