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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늦은 출발에 대한 불안감? 제 길만 묵묵히 가면 되죠.”
신예 김현목(29)은 최근 종영한 KBS2 ‘저스티스’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억울하게 죽은 이태경(최진혁 분)의 동생 이태주로 분해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주요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종영 후 김현목은 “매회 자주 얼굴을 비추진 못했지만 플롯 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책임감이 컸다. 배역의 크기를 떠나 좋은 작품에 참여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인 김현목에게 대선배인 손현주의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됐다고. 그는 “대본리딩이 끝나고 회식 자리에서 손현주 선배님께서 제게 어깨동무해 주시면서 ‘이런 애가 나중에 성공한다. 잘 기억해둬라’라며 같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에게 말씀해주셨다”며 “태주가 분량이 많지 않고 촬영 회차도 초반에만 집중되다 보니 그 순간에만 문제없이 잘 끝냈음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게 사실인데, 선배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이렇게 끝내면 안되겠다,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킬잇’에 이어 ‘저스티스’에서 나나와 재회한 그는 나나에 대한 미담도 전했다. 극중 나나는 불의에 끝까지 맞서 싸우는 검사 서연아를 연기했다. 나나와 동갑내기 친구라는 김현목은 “동갑이지만 연예계에선 대선배다. ‘킬잇’ 때도 긴장했는데 되게 털털하고 친근하게 다가와줘서 고마웠다”며 “현장에서는 주연의 감정선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보통 결정되는데 먼저 분위기를 좋게 해주고 현장 외에서도 잘 어우러지면서 친하게 지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극중 최진혁 동생 역을 맡은 김현목은 최진혁과 닮은 것 같냐는 말에 “전혀 안닮았다”며 “제가 생각해도 선배님이랑 키 차이도 많이 나고 목소리톤이랑 얼굴도 많이 다르지않나. 댓글에 형에게 유전자 몰빵된 거 아니냐더라”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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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뮤지컬 ‘꽃신’으로 데뷔한 김현목은 이후 웹드라마 ‘마이 올드 프렌드’ ‘단지 너무 지루해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등부터 독립영화 ‘못난이들’ ‘십자인대’ ‘퀴어영화 뷰티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 OCN ‘킬잇’, ‘저스티스’에 이어 오는 10월 방영 예정인 MBC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도 합류하며 활약 중이다. 김현목은 극 중 은단오(김혜윤 분)의 친구 ‘안수철’로 출연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원물이어서 그런지 같이 학생으로 출연하는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다. ‘저스티스’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더라”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 김현목은 “그래도 반에서 제가 제일 왕고다”라고 말하며 “이미지가 어리고 체구도 작아서 고등학생 역할을 많이 해왔다. 아직까진 뻔뻔하게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현목은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한 수재다. “중학교 때부터 노래 부르는걸 좋아해서 학교 축제 때마다 무대에 나가서 노래 부르고 그랬다. 사실 고등학교도 예고를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일단 공부를 하고 대학교에 가야겠다 생각했다”는 그는 “학부 연구생 생활도 하면서 학교 생활에 정을 붙이려 했는데 잘 안되더라. 결국 4학년때 뮤지컬 동아리에 들었고, 졸업 후 극단생활을 시작했다. 물론 부모님 반대가 심하셨다. 지금이야 TV에 나오니 응원해주시지만 독립영화 찍을 때만 해도 취업 준비를 하라고 많이 만류하셨다”고 회상했다.
졸업 후 그는 4년간 100편에 가까운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쌓았다고. “연기 전공자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필모를 잘 쌓아놔야겠단 생각에 마냥 열심히 했던 거 같다”고 전한 그는 “독립영화를 찍는 배우 친구들에겐 독립영화에서 활약하면서 연기 내공을 쌓은 뒤 매체로 진출해서 유명해진 변요한, 류준열 선배가 롤모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목의 행보와 생김새가 고려대에 진학 후 꿈을 위해 자퇴하고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이제훈과 겹쳐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묻자 “이제훈 선배님과 작품을 했던 관계자분들이 저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더라. 선배님이 대학교 시절 학교 다닐 때 분위기가 난다고 하시더라”라고 웃은 그는 “과분한 칭찬이지만 사실 카메라 감독님들께서 저를 찍으시면서 바로(차선우)씨를 많이 닮았다고 하시더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올해로 29세인 그에게 늦은 데뷔에 대한 불안감은 없느냐고 묻자 “전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기위안식 해법일지 몰라도 이른 나이에 주인공을 하는 친구들과 저 같은 유형의 배우는 걷는 행로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통해 20대 초중반 어린 친구들과 작업하면서 느낀게, 그 친구들은 주연배우로 잘 나가는 친구들임에도 각자의 걱정과 고민이 많더라. 각자 자신들만의 길을 잘 걸어가면 되지 않을까.”
끝으로 김현목은 “빨리 인지도가 생기거나 큰 작품에 들어가고 싶단 욕심보단 쉼 없이 연거푸 작품을 할 수 있었음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ASP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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