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이 지난 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전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출처 | 토트넘 트위터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혹사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시즌 마지막에 받은 3경기 출전 정지가 ‘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지난 2일(한국시간) ‘한계-남자 프로축구 선수들의 부하량’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시즌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543명 선수의 출전 경기, 이동 거리, 휴식 시간 등을 조사한 결과였다.

이 결과에서 손흥민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출전 시간과 이동 거리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렸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물론이고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줄곧 나섰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바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에 이르기까지 줄곧 나섰다. 지난 시즌 토트넘 53경기, 대표팀 25경기 등 총 78경기에 나섰고 11만600㎞를 이동했다.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다. FIFpro는 “경기와 경기 사이에 최소 닷새는 쉬어야 하지만 손흥민은 출전한 78경기 중 72번이나 그러질 못했다”면서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을 안게 됐다”며 손흥민의 혹사 논란을 꼬집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손흥민은 한 달 가량 휴식 후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프리시즌 4경기에 나섰는데 선발로 2경기, 교체로 2경기를 치렀다. 90분 풀타임 출전은 한 경기도 없었다. 지난달 31일 열린 레알 마드리드전 66분이 프리시즌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이었다. 토트넘은 4일 인터밀란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1일 아스턴 빌라전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9~2020시즌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시즌 37라운드에서 퇴장으로 받은 징계인 3경기 출전 정지가 손흥민에게는 ‘약’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2라운드까지 출장하지 못한다.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는 3라운드 뉴캐슬전부터 뛸 수 있다. 4일 인터밀란전에 출전한 뒤 3주 가량 휴식을 취하게 되는 셈이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계속해서 강행군을 치른 손흥민에게 휴식만한 보약이 또 없다. 더욱이 9월 부터는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이 시작된다. 11월까지 4경기가 잡혀있다. 북한 원정을 차치하더라도 투르크메니스탄과 레바논까지 머나먼 원정길에 올라야 하는 강행군이다. 더욱이 월드컵 2차 예선과 시즌이 병행되면 쉴 틈이 없다. 따라서 흔치 않은 3주간의 휴식은 어느 때보다 손흥민에게 소중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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