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모든 것은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부터 시작됐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경찰 수사를 받은 승리, 한 연예인의 일로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화살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제는 결국 YG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 일어난 의혹이 되버렸다.

그동안 승리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가수 활동외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고, 동남아 각국에서 파티를 즐기며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 여기까지였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했다. ‘버닝썬 사태’로 알려진 승리의 혐의는 총7개.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그 내용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승리는 또한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께까지 대만과 일본, 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있다. 또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있다. 승리측은 이에 대해 “예전에 일본인 일행의 환대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접대한 것”이라며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런데 승리와 비슷한 일을 벌인 한 인물이 최근 공개됐다. 바로 승리의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었던 양현석 대표다. 우리는 양현석을 통해 마치 승리가 공개했던 비슷한 사건들을 또 한번 경험하게 됐다. 이번에는 좀 더 강렬하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양현석 및 YG엔터테인먼트의 직원 등은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을 통째로 빌려 재력가를 접대하는 자리에 YG 소속 유명 가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승리

이 역시 승리와 같은 접대 형식이다. 이 자리에는 유흥업소 여성들이 동원됐고, 성매매가 이어졌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에 대해서는 YG엔터테인먼트의 사업 확장에 대한 명목도 있었다는 증언이다. 또 방송에서 공개된 화면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외식사업을 해외로 확장시키는 과정에 접대가 이뤄졌으며, 당시 한 소속사였던 가수 싸이가 동석했다는 것도 알려졌다.

결국 승리가 그동안 보인 행동패턴은 자신을 키워준 양현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 두 사람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에는 YG엔터테이먼트의 직원이 연관되어 있다. 계속된 증언과 관련 의혹들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승리와 양현석의 입장 또한 같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결국 그동안 소문으로 들었던 내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모든 것은 YG엔터테인먼트로 향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또 다른 소문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G는 절대 큰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무서운 말들도 있다. 제발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씁쓸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승리가 조사를 받으러 간 당시에도 측근들에게 ‘걱정 말아라.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말로 안심을 시켰다. 사실은 이게 더 무서운 지점”이라면서 “구속을 시키라는 게 아니다. 그저 제대로 된 조사,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참 버닝썬 사건으로 시끄러웠을 당시 한 식당에서 승리를 목격했다는 제작사 관계자는 “‘승리가 큰 소리로 괜찮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당시만해도 ‘얼마나 떳떳하면 그럴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사건이 점점 정리되는 것 같아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YG엔터테인먼트 전체가 매도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마약, 성매매 등 정말 안 좋은 것들에 많은 연예인들이 관련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아티스트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많은 의혹들이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서도 승리가 그대로 군입대를 해서는 안되며,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대한 조사 역시 이번 한번으로 그치면 안된다는 점이다. 이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 그리고 대형 연예기획사의 문제를 넘어 마약 유통과 정경유착 그리고 성상납 등 모든 것이 다 연루된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27일 새벽 9시간의 조사를 받고 준비된 차로 급히 귀가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그리고 조용히 집에서 입대일을 기대리고 있을 승리. 그들의 뉴스를 접하는 대중들의 피로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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