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그룹 아이콘 멤버 구준회가 소속사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의 전 대표 프로듀서를 '언팔'(SNS에서 관계 끊기)했다. 이에 따라 구준회와 양 전대표에 관한 다양한 억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구준회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 명단에서 양현석 전 대표의 이름이 사라졌다. 마약 논란으로 아이콘을 탈퇴한 비아이(본명 김한빈)와도 팔로잉이 유지된 상황에서 양현석 전 대표만 리스트에서 사라진 탓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1월 27일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개설한 구준회는, 개설 초기에 양현석 전 대표 한 명만 팔로우 했었다. 구준회는 지난해 5월 2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살짝 미쳐도 좋아'에서 "양현석 전 대표와 서로 팔로우 관계"라고 밝힌 바 있다.


양현석 전 대표도 아이콘의 SNS 활동을 지지했다. 지난해 1월 28일, 양현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KON #아이콘 #개인 인스타 시작# 새로운 팔로우 동생들? 친구들? 아..애매하다'라는 글과 함께 아이콘 멤버 전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 한 사진을 올리며 직접 아이콘의 개인 SNS 활동 시작을 알렸다.


현재 다른 아이콘 멤버인 김진환, BOBBY, 송윤형, 김동혁, 정찬우는 여전히 양현석 대표를 팔로우 중이다. 이에 따라 구준회만 양현석 전 대표를 언팔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각종 억료가 나오는 상황이다.



먼저 구준회가 아이콘을 탈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리더였던 비아이의 탈퇴 후 구준회를 포함, 아이콘 6인 체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지난 12일 YG엔터테인먼트는 아이콘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그룹 탈퇴와 전속 계약 종료' 소식을 전하며 "7월 27일부터 진행되는 ‘아이콘 저팬 투어 2019’는 6명의 멤버로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구준회가 아이콘 활동을 이어가지만,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근 양현석 전 대표가 연이은 YG 관련 논란에 YG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직책에 내려왔다. 양현석은 14일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로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며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고 사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한서희가 주장한 강압적인 진술 번복 요구, 증거 인멸에 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에 양현석 전 대표를 따르던 구준회가 그의 무책임한 모습에 상심했고, 언팔을 통해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구준회는 지난해 9월 혐한 논란이 있던 일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와 관련된 사진과 글을 올렸다. 그러나 글을 삭제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이라는 답글을 달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후 구준회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고, 일주일 여 만에 진행된 새 앨범 기자간담회에서 "양현석 전 대표께 (논란에) 명목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양현석) 회장님께서 각별히 주의하고 끝없이 반성하라고 하셨다"고 말하며 양현석 전 대표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은 '사소한 SNS 활동에 의미 부여하지 않았으면' '이게 왜 논란인지 모르겠다' '나도 언팔했는데 큰 문제냐' '이제 와서 언팔 하는 것도 속 보인다' '어차피 둘 다 똑같아 보인다'라는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한 네티즌의 표현처럼 SNS 계정을 언팔하는 것은 구준회에게 사소한 행동일지 모른다. 하지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대중이 그만큼 YG의 연이은 사건 사고와 무책임한 양현석 전 대표에 실망하고 분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급히 YG에서 발을 빼는 양현석 전 대표와 YG 소속 가수들은 한동안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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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구준회 양현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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