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그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가 사퇴한다.

14일 양현석은 YG 공식 블로그인 YG 라이프를 통해 “오늘 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YG가 안정화 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다”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현석과 함께 양민석 대표이사도 직책을 내려 놓는다. 같은날 양민석 대표이사는 YG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연초부터 지속적이고 자극적인 이슈들로 인해 여러분이 느꼈을 걱정과 불안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한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숙고 후에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민석 대표이사는 “저의 결정이 YG가 크고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그룹 아이콘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다. 한 매체는 비아이가 지난 2016년 지인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고, 해당 대화에서 비아이는 마약을 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비아이는 사과와 함께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 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며 실제 마약 투약이 아니라는 듯한 뜻의 입장과 팀 탈퇴를 밝혔다. YG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비아이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알렸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비아이의 마약 관련 의혹과 YG의 경찰 유착 여부를 엄정히 수사하고, 필요 시 양현석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알렸다.

tru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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