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사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선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양현석은 14일 YG 홈페이지에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하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고 썼다.

또 YG가 안정화되길 바란다며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양 대표는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한 가요관계자는 “양 대표로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대기업도 큰 일이 벌어지면 총수가 물러나지 않나. 그것과 같은 심경, 상황일 것이다. 상장사이다 보니 주가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 기간은 모르겠지만 일단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건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존재한다. YG엔터의 이니셜 ‘YG’ 자체가 예전 별명이던 ‘양군’의 약자다. 자신의 분신같은 회사와 하루 사이 완전히 연을 끊는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회사 내 그의 지분과 영향력은 여전하다. 양현석 대표는 YG엔터의 1대 주주로서 1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그의 친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는 지난 3월 YG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바 있다. 그의 측근들이 조직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YG의 한 전직 직원은 “양현석 대표의 공식 직함은 대표 프로듀서였지만 거의 ‘1인 기업’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회사 내 모든 결정 사안에 관여 했다. 갑자기 모든 직함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양현석 대표의 빈자리를 내부의 누군가 채운다 해도 양현석 대표의 측근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YG는 설립 이후 철저히 양 대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였다. 하루아침에 바뀐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YG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최악인 상황인데, 양 대표의 발표가 진성성 있게 다가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onami153@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