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유착 및 부실수사 논란이 커지자 경찰이 비아이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대한 재수사 방침을 결정하면서 양현석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놨다. 그동안 YG를 둘러싼 숱한 논란에 입을 굳게 닫았던 양 대표는 결국 자신이 직접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공고한 팬덤을 구축해온 YG의 앞날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이다.
양현석은 14일 오후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 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이상은 힘들 것 같다. 더이상 YG와 소속 연예인, 팬들에게 나로 인한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23년 간 인생 절반을 YG를 키우는데 모든 걸 바쳐왔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게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내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이상 나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현재 YG에는 나보다 능력있고 감각있는 많은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다. 내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의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다"라고 전했다.
또 "마지막으로 현재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비아이와 YG에 대한 전반적인 재수사를 결정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비아이의 마약 의혹은 물론 YG의 외압과 경찰 유착 여부 등 언론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며 “수사 대상자가 많아지거나 복잡해지는 등 상황에 따라 광역수사대 또는 지능수사대 등 추가 인력을 투입해 관련 사안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현석은 지난 12일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아이에게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한서희는 2016년 당시 양현석이 자신을 협박하고 회유해 비아이와 마약이 무관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경찰에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임을 은연 중에 드러낸 것도 궁금증이 커지는 부분이다.
이에 YG는 한서희에게 비아이 관련 진술을 바로잡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은 있지만 변호사를 대리선임해주거나 회유 협박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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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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