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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최홍만이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에게 약속했던 승전보를 알리지 못했다. 10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아레나홀에서 ‘AFC(엔젤스 파이팅 챔피언십) 12’ 무제한 입식 스페셜 매치 최홍만과 다비드 미하일로프의 경기가 열렸다.
최홍만은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지만 헝가리 챔피언 출신의 미하일로프의 영리한 경기운영에 말리며 1라운드 49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로 패했다. 최홍만은 성급하게 접근전을 펼치다 미하일로프의 카운터 펀치에 연속으로 맞으며 케이지에 주저 앉았다. 좌우 연타, 훅으로 파고드는 미하일로프를 막아내지 못했다. 미하일로프는 강력한 펀치를 연이어 터트리며 최홍만이 반격할 틈도 주지 않았다.팬들은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최홍만의 퇴장을 지켜봐야만했다.
최홍만(40)은 전날 열렸던 계체에서 150kg이란 육중한 몸무게를 자랑했다. 오랜만에 한국 경기에 나서는 감회에 대해선 “한국에 왔는데 아직 적응이 안 된다. 적응하는 과정이고 잘 하고 있다. 최근 3~4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번 경기를 통해서 보답받고 싶다. 주변에서 많은 응원 지원에서 운동을 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뭔가 보여주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상대 미하일로프에 대해선 “멀리서 왔지만 안 좋은 추억을 갖고 갈 것 같다. 어릴 때 안 좋은 경험을 많이 해야 나중에 성공하는 법”이라며 조언 아닌 조언을 하기도 했다. 팬들에게도 이야기를 전했다. 최홍만은“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도 잡힌 경기들이 많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한다”라며 “AFC에서 두 번째 경기를 가졌다. 첫 경기는 어머니가 생전에 경기를 보셨다. 이번 경기도 하늘에서 보시고 응원해주실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최홍만은 지난 2016년 11월 실크로드 히어로 킥복싱 경기에서 최홍만은 키 177cm의 단신 저우진펑에게 판정패하며 팬들의 조롱을 샀다. 지난해 11월에는 스님 출신인 이룽에게 TKO패 해 아시아 전역에서 비웃음을 샀다. 또한 지난 5월 일본 마이하마에서 열린 ‘간류지마 세계무술왕결정전 2019 서막’에선 비매너 논란과 함께 가와무라 료에게 패, 치욕의 3연패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1패만 더 추가하고 말았다.
다비드 미하일로프(24, 헝가리)는 최홍만을 실제로 보고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홍만을 존경한다는 미하일로프는 “경기를 받아줘서 감사한다. 화끈한 경기, 멋진 경기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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