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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데뷔 6년차 배우 이다인이 또 한 번 성장했다.
시청률 15.8%를 기록하며 최근 막을 내린 KBS2 수목극 ‘닥터 프리즈너’에서 이다인은 태강그룹 막내딸이자 태강병원 법무팀장 이재인 역을 맡아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후반부에는 이재준(최원영 분)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이제(남궁민 분)의 조력자가 되면서 극의 몰입감을 더하기도 했다.
“오디션을 보고 한 달 정도 기다렸다. 안 될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합류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뻤다”고 회상한 이다인은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좋은 작품을 통해 훌륭한 선배님들과 같이하게 돼 귀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며 종영의 아쉬움을 전했다.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남궁민, 김병철, 최원영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이다인은 “출중한 선배님들과 호흡하면서 배우는게 많았고 그 베테랑 선배님들도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신다는 걸 알았다. 대사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대본을 분석하고 연구해 한신 한신 공을 들이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서포트하는 역할이지만 대충 하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더라”라며 “기술적인 부분 편집적인 부분 이렇게 연기하면 어떻게 나올지 제가 생각을 해야 하는 부분 많이 성장한 거 같다”고 소회했다.
이다인은 자신이 맡은 이재인에 대해 “내가 꿈꾸는 여성상과 가까운 역할이었다. 굉장히 멋있고 이지적이면서 냉철한 커리어우먼을 나도 한때는 꿈꿨다. 그런 역할을 해보는 건 누구에게나 워너비일 거 같다”며 JTBC ‘미스티’ 김남주의 모습을 떠올리며 긴머리도 과감히 잘랐다고 말했다. “핏되는 수트에 칼단발의 도시적인 이미지 그런 거 있지 않나”라고 웃으며 “‘미스티’란 드라마에서 김남주 선배님의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닥터 프리즈너’ 대본을 받아 연습할 때도 선배님 같은 여성의 이미지를 그리며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다인에게도 이번 작품은 큰 도전이었다. 기존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사뭇 다른 차분하고 냉정함이 돋보이는 역할이었기에 더 많은 집중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대사가 많이 없어서 리액션으로 다 표현을 해야 한 점이 어려웠다. 그래서 눈빛이나 그런걸로 카리스마를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목소리톤도 낮게 까는 연습을 많이 했다. 원래 목소리가 하이톤인데 극이 긴장감 넘치는 장르물이고 제 역할도 차가운 이미지였기 때문에 잘 살리려고 톤을 바꿨다”며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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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쉬움도 있었다. 이다인은 “극 중 재인이의 서사가 많이 없어서 혼자 구상하고 그려내고 만들어가는 그런 부분들이 저에겐 난제였다”고 고충을 전하며 “재인이의 활약이 많이 돋보이지 못한 거 같아 아쉽다. 의욕은 정말 ‘뿜뿜’했는데 잘 표현하고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 기대에 못 미쳤던 거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2014년 4부작 드라마 ‘스무살’로 데뷔한 이다인은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았다. 배우로서 본인의 차별화된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아직 보여드릴 색깔이 많다는게 강점인 거 같다. 다양한 연기 도전을 통해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그는 앞으로 시트콤이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제가 워낙 좋아하는 장르라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망가지는 코믹적인 엉뚱하고 발랄한 로코물을 해보고 싶다. ‘오나귀’ 박보영 선배님처럼 애교 많이 부리는 역할도 탐난다.” 여배우로서 망가지는 거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고 묻자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오히려 망가지는 연기가 더 편하다. 예쁜척하는 연기가 더 어렵다. 예쁜척했는데 안예쁘면 어떡하나”라고 너스레를떨기도.
이다인은 말하지 않아도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기에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니터링도 친구들한테 부탁하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얘기한다. 나를 아껴주고 제 일을 자신의 일보다 더 속상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힘이 난다”는 그는 “가족들은 굳이 말 안해도 같은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이미 다 알고 있다. 아무 말 안 해주고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다인에게는 데뷔 때부터 ‘견미리 딸’, ‘이유비 동생’의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배우로서 온전히 주목받지 못하는 거에 대해 속상할 만도 하지만 이다인은 개의치 않았다. “누구의 딸, 동생으로 불리는 거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러한 수식어를 떼려고 노력한 적도 없고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더더욱 없다. 내 엄마이고 언니이고 소중한 가족이기 때문에 그걸 흥미 있게 생각해주신다는 거에 감사하다. 또 저를 보고 그러한 수식어를 언급하는 건 정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다인은 자신의 몸매 관리 비법으로 등산과 수영을 꼽았다. 그는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쉬는날 집에 가만히 못 있는다”며 “많이 돌아다니는 만큼 많이 먹는다. 특히 단 거를 좋아하고 빵순이다. 그런데 이젠 굶어도 살이 안 빠지더라. 항상 시간 있으면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고 재미없다 싶으면 등산, 수영을 한다”고 전했다.
활동적인 걸 좋아한다는 이다인은 해외로 나가서 일하는 예능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다인은 “지금은 배우란 직업 때문에 못하지만 항상 워킹홀리데이를 가보고 싶다. 다른 나라에서 일하면서 사는게 꿈이어서 ‘꽃보다’ 시리즈나 ‘윤식당’ 같은 예능을 통해 버킷리스트를 이뤄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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