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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박진영’이란 말은 아직 어색해요. 열심히 하다보면 제게 맞는 옷이 되지 않을까요?”
그룹 갓세븐(GOT7) 멤버 겸 배우 박진영은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지 7년 차가 됐다. 2012년 ‘드림하이 시즌2’로 데뷔해 ‘사랑하는 은동아’(2015년)와 ‘푸른바다의 전설’(2016년)에서 각각 주진모와 이민호의 아역을 맡으며 성장했다. 이후 2017년 영화 ‘눈발’로 스크린 데뷔를 마친 박진영은 최근 종영한 tvN 월화극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하 ‘그녀석’)로 드라마 첫 주연자리를 꿰차며 차세대 연기돌로 자리매김했다.
7년만 첫 주연작.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스스로 아쉬운 점은 많지만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잘 해내줘 고맙다고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주연의 무게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란 걸 많이 알았고, 기존 선배님들이 얼마나 대단하신지 뼈저리게 느꼈다. 선배들이랑 감독님, 작가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며 “극 중반부 정도에 스스로 ‘아쉬운 점이 왜 이렇게 많지’ 하던 찰나가 있었다. 캐릭터가 비슷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감독님과 상의를 하며 다시 캐릭터를 잡아 나가 끝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석’에서 가장 자신 있는 장면으로 박진영은 ‘액션신’을 꼽았다. 박진영은 “제가 액션을 잘했다기 보단 받아주는 형들이 잘 받아주셔서 연습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거에 비해 잘 나온 거 같다”며 “가수로서 춤추고 몸을 썼던게 도움이 되긴 했지만 액션은 또 다르긴 하더라”라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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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그녀석’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는 “한 극을 끝까지 끌고 나갔다는 것 자체가 제겐 큰 경험이었다. 가수를 하면서도 느낀거지만 앞에 나서는 우리 뒤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없이 엄청 노력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들의 호연에도 ‘그녀석’은 시청률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방영 내내 1~2%를 기록한 가운데 마지막회 역시 2.3%를 기록하며 퇴장했다. 이에 “사실 그것까진 생각을 많이 못했다”는 박진영은 “그래도 마니아 시청자가 많아 기쁘게 촬영했다. 그분들 덕분에 좋은 영향을 받은 거 같다. 마니아층이 되어 봐주신거 많으로도 그저 기쁘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신예은과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둘 다 긴 극이 처음이라 같이 화이팅하면서 할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고, 소속사가 같다보니 연습실을 같이 쓰면서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신예은과 키스신에 대해서는 “사실 어색하다고 감독님께 많이 혼났다”고 웃으며,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만 했다. 그래서 잘 나왔지 않나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아이돌로서 애정신은 부담스러울 터. 이에 대해 박진영은 “우리 팬들은 오빠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분명 맘 아픈 팬들도 있겠지만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에, 제가 열심히 하다 보면 이해해주시는 지점이 오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 실망 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한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 즉 ‘연기돌’을 보는 시선이 과거와는 달라졌다. 박진영은 연기돌에 대한 편견을 벗겨낸 선배들의 역할이 크다고 봤다. 박진영은 “똑같은 선상에서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이 아닌가 싶다. 연기돌 선배들이 잘 해주셨던 거라 그 길을 잘 따라가면 배우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직은 부족한 거 같아서 제가 그걸 깨겠다는 마음보다 캐릭터를 잘 소화하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연기돌 선배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닮고 싶은 연기돌에 대해선 “준호 형, 도경수 선배님, 이준 선배님, 윤두준 선배님, 박형식 선배님. 잘하시는 분이 너무 많다”며 특히 준호에 대해 “연기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형에게 연락했는데, ‘8~9회 이후에 캐릭터에 변환점이 생길 거다. 그걸 좀 고민하면 좋을 거다’라고 조언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역시 형”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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