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최홍만과 붙고 싶다.” 새로운 맥스FC 헤비급 챔피언 명현만(34.명현만 멀티짐)의 첫마디다. 지난 13일 충청남도 홍성군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맥스FC 18이 열렸다. 메인이벤트는 헤비급 챔피언 권장원(21.원주청학)의 2차 방어전으로 상대는 한국 입식의 간판 명현만이었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전부터 팬들로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미 명현만은 한국 입식의 간판스타였다. 하지만 세월은 흘렀고 챔피언과는 13살이나 차이가 났다. ‘젊은 피’ 권장원은 패기를 앞세워 20살에 챔피언 벨트를 찼을 정도로 전도가 유망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1회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명현만이 힘과 기술에서 권장원을 압도했다. 특히 펀치의 정확도가 좋았다. 원투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으로 이어지는 리듬은 경기 내내 유지할 정도로 이상적이었다.
뜻대로 공격이 먹히자 몸도 가벼웠다. 권장원은 이에 비해 킥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공격패턴이 쉽게 노출되자 명현만의 공세는 더욱 드세어졌다.
2라운드도 마찬가지. 명현만의 좌우연타가 터지면서 권장원은 수비에 급급했다. 마우스 피스가 두 번이나 날아갈 정도로 명현만의 펀치에 속수무책이었다. 전환점이 필요했지만 체력이 고갈되며 반격에 나설 수가 없었다.
|
3라운드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체력적으로 명현만은 안배에 들어가며 4라운드 이후를 노렸지만, 권장원은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4라운드에서 명현만은 작심하고 공격했다. 정신력으로 버틴 권장원이었다. 더블훅, 더블 어퍼컷 등 마음대로 공격을 펼치며 권장원을 다운시켰다. 권장원은 카운터 ‘8’에 일어났지만 안쓰러울 정도로 휘청거렸다. 이어지는 명현만의 연타에 다시 넘어진 권장원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권장원의 세컨드가 수건을 투척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4라운드 2분 14초였다.
권장원은 12전 전승을 달리며 한국 입식격투기 헤비급을 평정했다. 2016년 ‘코리안 베어’ 임준수를 1라운드 종료 TKO로, 이듬해 이용섭을 연이어 꺾고 MAX FC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국내 입식을 평정한 권장원에게 남은 선수는 명현만이었지만 넘기에는 ‘거대한 산’이었다.
명현만은 2004년부터 무에타이를 했다. K-1이 사라진 후 한국킥복싱헤비급 챔피언, 한국격투기연맹 헤비급 챔피언을 지내며 한국 입식을 평정한 후 로드FC로 무대를 옮겨 종합격투기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맥스FC와 계약하며 입식으로 돌아온 명현만은 맥스FC 데뷔전에서 7연승을 달리던 안석희를 2라운드 KO로 제압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명현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권장원이 생각보다 거리를 잘 잡아서 처음엔 공격이 먹히지 않았다. 권장원이 잘 싸웠다”며 “임준수와 양동이와 대결하고 싶었는데, 최근에 패배했다. 기회가 되면 최홍만과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소속 단체는 다르다. 명현만은 맥스FC 소속이고, 최홍만은 AFC 소속이다. 하지만 두 단체가 합의하면 대결이 성사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
한편 이날 대회에는 메인이벤트인 헤비급 타이틀전 챔피언 권장원과 도전자 명현만의 경기를 비롯해서 7경기가 열려 체육관을 찾은 홍성 군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대회를 주관한 김석환 홍성 군수는 직접 “전국 규모 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것이다”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rainbow@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