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
출처 | 선덜랜드 공식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평양에도 “죽어도 선덜랜드”를 외치는 팬이 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되는 ‘죽어도 선덜랜드’는 선덜랜드가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에서 리그1(3부)으로 강등되는 과정과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축구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으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무너져가는 팀을 지켜보는 팬들의 애정과 분노가 그대로 담겨 호평을 받는다.

이 구단을 향한 애정이 가득 담긴 “죽어도 선덜랜드”라는 구호가 평양에서도 울려 퍼지게 됐다. 3일(현지시간) 유럽 축구 전문 매체 ‘원풋볼’ 영어판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리그1(3부) 선덜랜드에 서포터즈 북한 지부가 신설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선덜랜드의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서포터즈 국제 지부 페이지에는 북한 지부가 등재되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서포터즈 북한 지부를 창립한 인물은 평양에 거주하는 영국인 톰 파우디다.

선덜랜드의 열혈 지지자인 파우디는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선덜랜드에서 태어났고 선덜랜드에서 자랐다. 가족도 모두 선덜랜드의 팬이다. 죽을 때까지 선덜랜드를 응원할 것”이라며 구단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선덜랜드 팬의 관점에서 ‘죽어도 선덜랜드’를 본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팀이 강등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라면서도 “영화의 흥행은 고무적이다. 구단의 명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우디는 현재까지 북한 지부의 유일한 멤버다. 하지만 북한에 선덜랜드를 홍보해 많은 회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파우디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그룹’이라고 부를 만한 인원은 없다. 이곳 시간으로 선덜랜드의 경기는 새벽에 펼쳐진다. 그래서 아직 누군가와 같이 경기를 본 적은 없다”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하면서도 “북한에서 선덜랜드의 열정을 공유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구체적인 계획도 있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하지만 유니폼 등 축구 관련 상품을 살 길이 없다. 이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고 본다. 선덜랜드의 구단 상품들을 학교 등 교육 기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팀을 홍보하고 싶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시야를 넓히고 국제적인 관점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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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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