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전국 남녀피겨스케팅 차준환, 혼신연기[포토]
차준환. 배우근기자 kenny@sportssoe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남자 피겨 간판 스타 차준환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4대륙선수권 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10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9년 피겨 4대륙선수권 대회 사흘 째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8.50점(기술점수 73.56+예술점수 84.94점)을 획득,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97.33점을 합쳐 총점 255.83점을 기록하면서 6위로 마쳤다. 4대륙선수권은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 피겨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로 매 시즌 세계선수권 다음 가는 권위를 갖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엔 ‘피겨 퀸’ 김연아가 지난 200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린 대회에서 한 차례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 유일한 입상이다. 차준환이 10년 만에 시상대에 다시 태극기를 올리기 위해 나섰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지난해 9월 캐나다 가을 클래식 때 세운 개인 최고점 90.56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순위도 미국의 빈센트 저우(100.18점)에 이은 2위여서 메달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프리스케이팅이 아쉬웠다. ‘로미오와 줄리엣’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첫 번째 점프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부터 착지가 불안했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는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4번째 점프인 트리플(3회전)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도 실수를 범했다. 이후에도 점프에서 한 번 더 실수가 나왔다.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은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운 174.42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 점수만 기록했어도 메달 획득 가능했으나 한참 못 미쳤다.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순위는 8위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 15위를 차지한 그는 2018~2019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자신이 출전한 두 대회 모두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 입상 모두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였다. 4대륙선수권 결과는 안타깝게 됐으나 3년 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값진 교훈으로 남았다. 우승은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우노 쇼마(289.12점)에게 돌아갔다. 우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쳤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펼쳐 뒤집기 우승을 이뤘다. 중국의 진보양(273.51점), 미국의 빈센트 저우(272.22점)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 싱글에선 ‘포스트 김연아’로 주목받고 있는 임은수가 총점 191.85점으로 7위를 차지했다. 그의 동갑내기 라이벌 김예림이 187.93점으로 8위에 올랐다. 특히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9.14점을 기록, 4위가 되면서 메달 희망을 높였다. 차준환처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가 나와 122.81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합계에서 순위가 3계단 떨어진 7위가 됐다. 여자 싱글 우승도 일본에게 돌아갔다. 키히라 리카가 221.99점을 얻어 금메달을 땄다.

차준환과 임은수는 내달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각각 나선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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