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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9년은 삼성 조동찬 코치에겐 남다른 한 해다. 현역 생활을 정리한 뒤 코치로 출발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며 뛰는 입장에서 이제는 선수들을 옆에서 지도하는 입장으로 바뀐 조 코치는 설레는 마음과 긴장감을 함께 안고 스프링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조 코치의 현역 시절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내실 있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가 조동찬이었다. 지난 2002년 삼성에 입단해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삼성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조 코치는 2018시즌 종료 후 삼성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고, 얼마 후 코치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현역 연장을 위해 다른 길을 모색할수도 있었지만 미련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이젠 향후 삼성을 책임질 미래의 주역들 옆에서 친형같은 리더십으로 성장을 돕는 게 조 코치가 해야할 일이다.
코치로서 첫 스프링 캠프를 맞이한 조 코치는 “선수때랑은 확실히 기분이 다른 것 같다. 가서 많이 적응하고 배우고 오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비시즌 동안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동료 코칭스태프들에게 조언도 많이 받았다. 조 코치는 “코치 생활하는데 필요한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웃으면서 “조언해주신 부분에 대해 실망시키지 않고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캠프에 가서 열심히하는 방법 밖엔 없는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입장이 된 조 코치가 바라는 코치상은 무엇일까. 삼성에서 16년을 보내면서 팀을 속속들이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조 코치의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아직 나도 내 자신을 잘 모른다. 우선 선수들 개개인을 파악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선수 개개인마다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가고 그것에 맞춰가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현역 때는 아무래도 자신 위주로 신경을 쓰다보니 친분과 별개로 다른 선수의 모든 부분을 일일이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이젠 다른 선수들을 곁에서 자세히 살펴야하는 입장이 된 만큼 선수들의 스타일 파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조 코치의 설명이다.
그래도 팀 내 현역 시절을 함께 보낸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조 코치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데 한결 편안함을 준다. 조 코치는 “16년 동안 현역으로 뛰면서 항상 같이 해오던 선수들이 있다. 타 팀에서 잘 모르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 보다 확실히 서로 의사소통도 잘 될 것 같고 편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과 더불어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조 코치는 코치로서의 목표에 대해 “코치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을 우선시해야 한다. 팀이 잘 돼야 코치도 기분이 좋다. 굳이 개인적인 목표를 꼽자면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자로 이제 막 첫 발을 뗐지만 마인드만큼은 벌써부터 코치에 최적화된 조동찬 코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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