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의 가격을 슬그머니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홈플러스 PB 브랜드 ‘심플러스(simplus)’의 감자칩 4종.  제공 | 홈플러스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대형마트 3사가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의 가격을 슬그머니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하는 1544개 PB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9개월 만에 5.2%인 81개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대형마트들은 그간 앞다퉈 PB 상품을 출시하면서 일반 상품과 달리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소비자들에게 홍보해 왔다. 하지만 PB 상품은 일반 브랜드 상품과 달리 가격 비교가 쉽지 않을뿐더러 정기적인 물가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들이 소비자가 가격 인상에 둔감한 점을 노려 PB 상품의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고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지적했다.

실제 해당 기간 이마트는 조사대상 768개 상품 가운데 43개(5.6%)의 가격이 올랐으며, 롯데마트는 610개 가운데 25개(4.1%), 홈플러스는 166개 가운데 13개(7.6%)가 각각 인상됐다. 인상된 81개 품목 중 식품류는 52개에 달했다.

홈플러스는 PB 상품 가운데 생수인 ‘맑은 물’을 73.3%나 올려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롯데마트와 이마트에서는 국산 고춧가루를 각각 45.9%, 44.4% 인상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대형마트 PB 상품의 인상 폭이 생활필수품 평균 인상률과 비교해도 높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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