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28일 ISU 그랑프리 2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3위에 오른 뒤 동메달을 들어올리고 있다. 제공 | 브라보앤뉴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차준환(17·휘문고)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오르다.

차준환은 2018~2019 피겨 그랑프리 2차 대회와 3차 대회에 연달아 동메달을 따냈다. 피겨 그랑프리 대회는 선수마다 최대 두 차례 참가할 수 있는데, 차준환은 두 차례 3위를 기록하며 랭킹 포인트 22점을 기록, 하뉴 유즈루와 우노 쇼마(이상 일본), 네이선 천(미국·이상 30점), 미할 브레지나(체코·26점), 세르게이 보로노프(러시아·24점)에 이어 6위가 됐다. 그랑프리 대회 상위 6명이 출전할 수 있는 파이널 대회에 마지막 출전자가 된 셈이다.

한국 피겨 선수가 ‘왕중왕전’ 성격의 그랑프리 파이널에 오르기는 지난 2009년 여자 싱글 김연아 이후 9년 만이다. 김연아는 2006년부터 4년 연속 참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한 적이 있다. 이후 김연아가 부상과 휴식 등으로 나서지 못하고, 그의 뒤를 이을 한국 선수들이 배출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차준환이 남자 피겨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그의 소속사 브라보앤뉴는 “차준환은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최연소 출전자”라며 “참가 선수 평균연령이 24.2세로 차준환에 비해 7살 많다. 이 같은 성장세를 봤을 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차준환은 “매 시즌 발전된 모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랑프리 파이널 이라는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차준환은 내달 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친다. 8일엔 프리스케이팅을 한다. 이 대회를 마친 뒤엔 연말 열리는 ‘2018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출전을 위해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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