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차준환이 지난 2월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출전, 연기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론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28일 캐나다 퀘벡주 라발에서 열린 2018~2019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6.49점, 예술점수(PCS) 80.42점, 감점 1점을 기록, 165.91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8.86점을 얻었던 차준환은 총점 254.77이 되면서 일본 우노 쇼마(277.25점), 캐나다 키건 메싱(265.17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어텀 클래식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고 점수(쇼트 90.56점, 프리 169.22점, 총점 259.78점)를 경신하진 못했으나 2009년 11월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한국 피겨에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을 안겼다. 남자 선수론 처음이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 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시도하다 넘어지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큰 점수를 얻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불안했던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해내 수행점수(GOE) 3.33점을 챙기고 이후 나머지 점프와 스텝, 스핀 연기를 무난하게 처리하면서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차준환과 주니어 시절 라이벌을 이뤘던 러시아의 알렉산더 사마린은 248.78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15위에 올라 한국 남자 피겨에 희망을 던진 그는 이번 시즌 업그레이드된 연기로 상위 랭커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어텀 클래식, 핀란디아 트로피 등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연거푸 은메달을 따내더니 시니어 그랑프리에서도 입상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차준환은 쉴 틈도 없이 스케이트화를 챙겨 내달 2~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 피겨는 여자 싱글 김예림이 김연아의 뒤를 이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오르는 등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첫 시즌에서 남·여 싱글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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