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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왼쪽)과 가격 하락률 상위 5개 품목. 제공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어묵, 냉동만두, 간장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 대부분이 지난해 3분기 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서울시 25개구의 300개 유통업체에서 올 3분기 생활필수품 3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21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어묵(4.5%), 냉동만두(4.0%), 간장(3.8%), 콜라(3.6%), 껌(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CJ제일제당, 코카콜라 등의 출고가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물가감시센터는 분석했다. 반면 계란(-43.5%), 파이류 과자(-9.5%), 식빵(-8.6%), 세탁용 세제(-4.0%), 고추장(-3.7%)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생활필수품 39개 품목의 평균 구입비용은 22만6244원으로, 전년 동기(23만885원) 보다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살충제 파동 등으로 등락 폭이 컸던 계란 가격이 안정을 되찾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물가감시센터가 생활필수품 9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제품은 빙그레 ‘투게더 바닐라 맛(11.8%)’ 아이스크림으로 나타났다. 빙그레 ‘투게더 바닐라 맛’은 출고가 인상은 없었으나, 가격 정찰제를 실시해 소비자 체감은 물론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CJ씨푸드 ‘삼호 부산어묵 사각(10.0%)’, 해태제과 ‘고향만두(9.6%)’, 코카콜라 ‘코카콜라(7.3%)’, CJ제일제당 ‘비비고왕교자(7.1%)’, CJ제일제당 ‘햇반(6.7%)’ 등이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은 상위 10개 제품에는 연초에 가격인상을 단행한 CJ제일제당, 코카콜라, 해태제과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는 연초 가격인상 단행 결과가 3분기에 시장에 반영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 보다는 수익 다변화 및 마케팅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와 상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최근 오리온의 경우 가격 변동 없이 포장재를 줄이고, 용량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 창출에만 매달리지 말고 수익성 다변화와 마케팅 차별화로 소비자와의 상생을 이뤄 나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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