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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파주 | 정다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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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가 사인을 하고 있다.파주 | 정다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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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운집한 많은 인파.파주 | 정다워기자

[파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 두 명을 향한 열광이 아니다. 팀 전체가 사랑 받는 그림이다.

13일 오전 10시30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오픈트레이닝데이가 열렸다. 약 950여 명의 팬들이 참가한 가운데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이벤트는 사전 예매를 통해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오픈트레이닝데이 참가 자격으로 KFAN 멤버십 가입을 내걸었는데 지난 10일 티켓 발매와 동시에 매진됐다. 토요일 오전이라 원래는 한산해야 할 파주NFC 부근이 북적였다. 도로 끝 차선은 행사에 참여한 팬들이 주차한 차량으로 가득했다. 이날 훈련에는 무릎 부상을 당한 이재성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23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팬들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일부 팬들은 전문가용 카메라를 들고온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팬들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다. 구석에 쌓아둔 선물꾸러미가 한 눈에 봐도 엄청날 정도였다. 대표팀의 ‘아이돌화(化)’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다.

지난 9월 오픈트레이닝데이와 마찬가지로 10~20대 여성팬들이 주를 이뤘다. 남성팬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차이가 있다면 한 달 전과 비교해 관심이 한 두 명에게 집중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대표팀 간판인 손흥민과 이승우가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엔 달랐다. 누구 하나 소외되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손흥민이나 이승우, 기성용 같은 선수들뿐 아니라 황의조, 황인범, 김민재 등의 아시안게임 스타들도 폭발적인 함성을 받았다. 육아프로그램을 통해 전국구로 떠오른 박주호, 우루과이전 결승골의 주인공 정우영의 달라진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부남 스타 김영권, 조현우, 문선민 등도 사인 공세에 시달렸다.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이진현이나 박지수도 꽤 오랜 시간 사인 요청을 받았다. 물론 손흥민, 이승우, 기성용 등이 집중적인 환호를 받긴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소외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대표팀 마스코트인 백호까지 팬들에게 사인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번에 비하면 확실히 더 파이가 넓어진 느낌이다. 소외되는 선수가 없는 것 같다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 25명 중 11명은 K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해외파뿐 아니라 K리거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K리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위기가 포착된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이 매치데이에 K리그 부스를 설치해 A매치와 연계하는 것도 이러한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실제로 일부 팬들은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으며 “K리그 경기 보러 가겠다”는 말도 남겼다. 한 여성팬이 김민재를 향해 “전주에 경기 보러 가겠다”라며 외치자, 김민재는 “네, 꼭 오세요”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대표팀 베테랑 기성용은 “이러한 인기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다.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그만큼 더 열심히, 잘 하면 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런 인기가 K리그로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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