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코리언 좀비’ 정찬성이 선수는 물론 지도자로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찬성의 제자인 손진수는 오는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36에서 UFC 데뷔전을 가진다. 지난 달 24일 한국인 선수로는 열 네번째로 UFC와 계약을 마친 손진수는 홈 이점을 등에 업고 싸우는 러시안 파이터 페트르 얀과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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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이 네오파이트13에 출전해 말레이시아의 킥복싱 챔피언 지안카이 치를 KO로 이긴 홍준영을 안고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정찬성은 지난 6일 서울 왕십리 디노체컨벤션에서 열린 ‘네오파이트 13’에 자신의 제자들인 홍준영과 최강주를 출전시켜 모두 KO승을 거두게 하는 등 지도자로서 높은 역량을 발휘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정찬성은 이날 세컨으로 참여해 제자들을 현장에서 독려해 눈길을 끌었다.

정찬성의 수제자인 손진수는 2014년 프로로 데뷔,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인 딥(DEEP)에서 챔피언을 지냈다. 손진수는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이기지 못하면 UFC와 계약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기겠다”며 “전략과 멘탈은 이미 완벽하다. ‘잃을 것 없는 준비된 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러시아에서 보여주고 오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손진수의 상대는 러시아의 격투기 기대주인 페트르 얀이다. 손진수와 나이도, 데뷔 연도도 같은 얀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대회에서 치른 이시하라 테루토와의 UFC 첫 경기에서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이 높아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홈그라운드인 러시아에서 펼쳐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손진수에게는 녹록지 않은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언더독 손진수가 얀을 꺾고 UFC 첫 승을 거두며 새로운 코리안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까.

제자의 UFC 데뷔전을 지켜보게 된 스승 정찬성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면서도 “상대가 강하지만 이기는 걸 준비했다. 그냥 진수를 믿는다”며 담담히 소감을 털어놓았다. 한편 ‘코리안 좀비’ 정찬성 역시 2개월 후인 11월 UFN 139에서 프랭키 에드가와의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쥔 정찬성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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