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구치..
요시카이 순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표(왼쪽)와 미조구치 요시유키 제품사업부장(오른쪽)이 지난 7일 열린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니콘에 이어 최근 캐논까지 소니가 홀로 주도해온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성장세는 소니가 첫 풀프레임 카메라를 내놓았던 2013년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1년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7% 정도를 차지하던 풀프레임 카메라는 현재 시장에서 42% 수준(지난해 기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5년 연속 1위를 지켜온 캐논도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했다. 기존의 제품군을 이어가는 수준으로는 장기적 성장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카메라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보다 높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회사가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든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소니보다 6년 가량 늦은 출발이지만 늦은 만큼 새로운 렌즈 시스템 도입에 대구경 마운트와 기존보다 개선된 기능 탑재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캐논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이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보다 폭넓은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미조구치 요시유키 캐논 본사 카메라 개발 총괄 제품 사업부장과 요시카이 순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표를 만나 신제품에 대한 소개 및 향후 캐논 사업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DSLR부터 풀프레임 미러리스까지 풀라인업 전략 강화”
캐논11
요시카이 순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표(왼쪽)와 미조구치 요시유키 제품사업부장(오른쪽)이 신제품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캐논은 새롭게 선보이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인업 ‘EOS R’이 기존 EOS 시스템보다 한층더 향상되고 다채로운 촬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조구치 요시유키 캐논 제품사업부장은 “EOS R은 30년간 이어져온 기존 EOS 시스템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사진을 찍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면서 “EOS R 시스템의 경쟁력이 향후 30년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EOS 시스템만큼 오랜기간 크게 키울 획기적인 제품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렌즈군, 성능개선 등 R 시스템에 대한 완성도를 높여 더욱 많은 고객을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요시카이 순지 대표는 “미러리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특정 영역 하나만 대응해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캐논은 새로운 영상표현을 가능하게 하고 촬영 영역을 한층 더 넓히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EOS R은 이러한 가치에 기반해 만든 제품으로 우리는 DSLR 부터 작고 가벼운 EOS M 시리즈, 이번 EOS R까지 전 영역에 걸친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사용자와 넓은 세계에 대응한 제품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렌즈일체형 시장도 지속 유지…다양성 고려
KakaoTalk_20180907_120745108
캐논은 지난 7일 EOS R과 함께 새로운 RF 렌즈 4종을 공개했다. 총 4종의 RF렌즈는 신규 EF-EOS R 시리즈 마운트 어댑터를 적용하면 약 70종의 기존 EF 렌즈 및 EF-S 렌즈를 EOS R에서 쓸 수 있다.

미러리스 시장 대비 렌즈일체형(콤팩트카메라·하이엔드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이에 대해 미조구치 부장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봤을때 여전히 일정부분 판매수량이 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익서스(IXUS)라는 보급형 컴팩트 카메라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파워샷 등 1인칭 센서나 고화질, 고배율 줌 탑재 등 스마트폰과 차별화가 가능한 성능을 입혀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풀라인업 전략에 입각해 렌즈일체형 카메라 시장도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점유율은 최근 3년간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반면 아직까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DSLR 사용자층이 두터운 편이다. 미조구치 부장은 “미러리스 카메라 보급률은 일본,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동남아 시장에서 50% 정도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미러리스 보급률이 30% 수준으로 보급률이 늦다. 이것도 최근 많이 올라온 추세다. 각 지역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사항이 다르다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해 미러리스 및 DSLR 카메라 라인업을 정비해나갈 것”이라고 향후 전략을 밝혔다.

◇“대구경 사이즈, 렌즈 경쟁력 기반 라인업 확대”
KakaoTalk_20180907_120820607
캐논 EOS R 정면 이미지. 스포츠서울DB

일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캐논은 신제품에 새로운 대구경 ‘RF’ 마운트 시스템을 채택했고, 구경 사이즈를 54㎜로 늘렸다. 렌즈 광학 성능을 더욱 높이기 위함이다. 미조구치 부장은 “센서가 크다는 전제하에 구경이 클수록 더 많은 빛을 모을 수 있어 더 좋은 결과물을 얻기에 유리하다”면서 “54㎜는 카메라에 들어간 35㎜ 필름사이즈 센서 등을 고려해 가장 최적의 크기로 내놓은 것이다.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렌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대비 캐논은 3030만 화소로 화소수가 적고, 기존 EOS 5D 마크4에서 쓰는 센서 특성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미조구치 부장은 “화소수는 5D 마크4와 동일하지만 그 센서를 그대로 채용해 쓰진 않았다. EOS R에 적합한 새로운 센서를 썼다”고 “이번에 EOS R 바디 1대, 렌즈 4종, 마운트 어댑터 4종을 선보였는데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다. 향후에도 관련 제품군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캐논은 전통적으로 광학식 뷰파인더(OVF)를 적용해왔고 이 점 때문에 캐논 DSLR을 선호하는 사용자도 꽤 있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광학식 뷰파인더 대비 해상도가 떨어지고, 배터리 소모가 많은 등 DSLR 이용자가 미러리스를 사용할 때 가장 이질감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다. 이번 EOS R에는 전자식 뷰파인더(EVF)를 채용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미조구치 부장은 “EOS R은 EOS 시리즈 최초로 EV-6 의 강력한 저조도 AF 검출 성능을 제공한다. EV-6는 육안으로 피사체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기 힘든 상태로, OVF를 적용했다면 이를 파악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EVF를 사용하면 피사체를 구별할 수 있다. 즉 거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AF를 구동해 새로운 결과물을 표현해낼 수 있다. 이외에도 촬영 정보를 더욱 많이 표시할 수 있어 이번에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조구치 요시유키 캐논 제품 사업부장은 캐논의 ICB 제품 사업부 총괄부장으로서 캐논 DSLR과 미러리스, 콤팩트카메라, 포토프린터에 이르기까지 카메라 사업 전반을 두루 관여하고 있다. 미조구치 부장은 디지털 카메라의 시초인 IXUS 시리즈 개발에 참여해 콤팩트디지털 카메라 사업의 기반을 다졌고, 이후 2009년 제 3사업부 개발소장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2017년 1월부터 ICB 제품 사업부장으로 업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melod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