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대도서관(나동현)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좋아하는 게 직업이 돼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죠. 뿌듯해요”

‘유명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0)과 윰댕(본명 이채원.33)의 하루하루는 어떨까. 두 사람은 ‘초등학생이 꿈꾸는 직업1위’, ‘새롭게 떠오른 직업’ 등 대중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는 ‘대표 유튜버 부부’. 대도서관은 CJ ENM 다이아 TV와 파트너 유튜버이자 크리에이터 후배를 양성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 ‘엉클대도’의 대표이사다. 또한 윰댕은 대도서관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며 먹방, 고민상담 등 자신만의 확실한 콘텐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얼마전 두 사람의 수입(대도서관 17억, 윰댕 4~5억원 선)이 공개, 둘이 합쳐 연 22억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게 알려지면서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수입을 공개 한 뒤의 부담은 없을까. 대도서관은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사실 ‘엉클대도’ 운영, 즉 월급으로 비용도 지출되고 여러가지가 많다.(웃음) 새로운 것을 좋아하니까 그 수입원을 통해 투자도 하고, 직원을 한명이라도 더 뽑고싶다. 그래서 외부 투자를 안받고 우리끼리 자체적으로 많은 것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부부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윰댕은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는 시대가 왔다. 그만큼 희망도 많아졌다”면서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둘이라 더 든든하고, 나눌 수 있어 기쁘다는 부부 대도서관과 윰댕을 만났다.

◆대도서관 나동현의 이야기, “평범했던 내 삶이 특별해졌어요.”

요즘 대도서관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새롭게 떠오른 직접 크리에이터에 대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느냐’, ‘우리 아이도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가장 많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지니면서 부러움과 시샘도 많이 따르는 가운데, 대도서관이라는 사람에 대한 질문도 쏟아지고 있다.

‘과연 어떤 사람일까’, ‘혹시나 까다롭지는 않을까’ 등 걱정어린 마음이 있었던 가운데,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걱정은 사라졌다.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적대감이 없다. 당연히 편견 또한 없었다. 직업에 앞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 그것이 대도서관 그리고 사람 나동현이었다.

지금이야 모두가 부러워하는 1년에 수 십억대를 버는 부자(?)로 불릴 수 있겠다. 하지만, 처음부터 금수저는 아니었다. 대도서관은 “유명 크리에이터 중에는 흙수저들이 더 많다. 그리고 소극적인 사람들도 많다. 꼭 적극적이어야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그의 어린시절이다. 인천의 한 철물점집 아들이었던 그는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돌아가시고, 집안이 기울면서 대학 진행을 포기했다. 이후 인터넷 강의를 하는 IT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 교육 콘텐츠 회사에 입사한 이력도있다.

-대도서관에 앞서 나동현은 어떤 아이였는지 궁금하다.

평범했어요.(웃음) 사람이 겉으로 보기에 평범하지만, 내적으로 품고있는 생각들은 다양하잖아요. 어릴 때 부터 게임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했죠. 그때만 해도 게임 설명집이 없었기 때문에 종이에다 적어서 친구들에게 나눠줬어요. 예를 들어 게임의 설정, 인물에 대한 정보를 총정리한 공략집이요. 이게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어머니께 많이 혼이 났었어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서 게임기를 살 수는 없었고, 친척형 집에 가서 자주 했거든요. 회사를 다닐 때도 이같은 상황은 비슷했어요. 어머니는 게임을 하는 저를 보고 “차라리 나가서 술을 마셔”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재수를 할 때도 게임과 영화를 많이 즐겨봤고, 라디오도 정말 많이 들었고요. 아마 이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았을 까요? 시작이 그랬어요. 좋아하는 것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이 것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게 된 것 같고요.

2002년 세이클럽(웹 기반의 채팅서비스 사이트)의 뮤직자키로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시작됐죠. 이후 다음 TV팟, 아프리카TV 등을 거쳐 현재 유튜브 까지 이어졌고요. 학력도 스펙도, 자격증도 없었지만, 오랜시간 동안 제가 좋아했던 것들을 보여주는 데는 자신이 있었어요.

-요즘에는 방송도 한다. JTBC ‘랜선라이프’를 통해 유튜버에 대한 인식이 더욱 좋아졌다.

정말 힘들어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첫 방송에서 25시간을 찍었죠. 한마디로 ‘비효율의 극치야!’라고 얘기했지만, 장점도 많아요. 신뢰와 퀄리티가 남다르잖아요. 그게 TV방송의 장점인 것 같아요.

물론 구성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하고싶은 말들을 다 못하기도 하죠. 하지만, JTBC의 황금시간대에 방송이 틀어지잖아요. 1인 미디어에 대한 인식도 한결 더 좋아졌고요.

[포토] 대도서관(나동현)과 윰댕(이채원) 부부
대도서관(나동현)과 윰댕(이채원 오른쪽).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유튜버, 함부로 하지 말라? 혹은 사표부터 내지 말라고도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에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는 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거든요.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어요. 아이템만 있고, 구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초보자들이 가장 실수를 하는 점이죠. 어떻게든 이야기를 끌어내고, 자연스럽게 끌어가는 구성이 있어야 해요.

1인 미디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획력과 역할을 뚜렷히 갖고 있어야 하죠. 하나의 영상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작가의 역할이 크잖아요. 이 모든것을 다 해내야 하죠. 그리고 제가 유튜브를 할 때만 해도 ‘뭘 해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자연스럽게 1인 방송이 보였어요. 마이크와 컴퓨터만 있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아주 오래 전, 어릴적 부터 이것에 관해서는 익숙했잖아요. 그래서 위험요소가 적다고 생각했었죠. 물론,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어요. 몇 달 했지만 돈 한 푼 못 벌었죠.

-얼마전에 시사 프로그램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의 임시 DJ도 맡았다.

정관용 DJ의 휴가로 마련된 여름특집이었어요. ‘대도서관이 시사 프로그램에?’라는 생각도 하시겠지만, 정말 관심이 많아요. 기회가 주어졌죠. 청취자 분들도 좋아해주셨고요.

아마도 제 행보를 보시면 ‘진짜 다양하다’고 하실걸요?

한번은 국회에서 하는 게임 토론회를 간 적이 있었죠. 기자님들도 많이 오시고, 교수님과 국회의원도 있었죠. 저는 토론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발표만 하더라고요. 마지막에 제 차례가 왔을 때 “토론회 인줄 알고 왔는데, 왜 다들 발표만 하시죠?”라고 말을 했더니, 다들 당황스러워 하시더라고요.(웃음)

이후 담당자가 오시더니 “사이다 같았다. 아무도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소통이라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누군가 먼저 속에 안고 있던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만들면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요. 그런 역할을 하는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강연과 인터뷰 역시 많이 하고 있어요. 저 스스로도 공부가 되거든요.

[포토] 대도서관(나동현)과 윰댕(이채원) 부부
크리에이터 부부 대도서관(나동현)과 윰댕(이채원)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2018.08.2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도서관이 운영하는 회사 ‘엉클대도’가 궁금하다.

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이 세상의 모든 기업인들 리스팩트!’ 였어요. 일 보다 사람이 힘들더라고요.(웃음) 너무나 명확해요. 사람들의 고민 그리고 생각들이요. 회사에선 제가 악역을 맡는다면, 케어는 아내 윰댕이 하죠.

회사를 처음 만들고 3명이 있었을 때는 문제가 전혀 없었어요. 그러나 한 명 씩 늘어가면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게 됐죠. 이 부분에 대해선 아내와 상의를 해요. 분명한 것은 ‘우리 회사가 잘 되는 만큼, 직원들도 더 잘 되길’이라는 점이죠. 이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긍지를 느꼈으면 좋겠고요.

17억이라는 수입도 회사에 대부분 쏟아넣어요. 왜냐고요? 투자를 많이 해야하니까요. 만약에 외부에서 투자를 받는다면 회사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약이 많아지잖아요. 또 1인 미디어가 현재 과도기인 만큼, 이것을 다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함께 한다면 쉽지 않으니까요. 저희 돈으로 모든 것을 충당하고 있어요.

-사는 집 부터 일상이 많이 공개됐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

강박증일 수도 있겠는데, 정보를 취득하는 것을 좋아해요. 재미를 추구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무엇이든 하면서 움직이죠. 책도 많이 읽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아요. 아내요? 윰댕은 계속 잠을 자는 것으로 풀더라고요.

-대도서관의 꿈은 무엇인가.

제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미국의 지미 펠런이나 코난 오브 라이언과 같은 1인 토크쇼 진행자가 되는 거에요. 문화, 예능, 정치, 사회, 게임 등 모든 것들을 다 얘기할 수 있는 진행자요. 어떤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매일 생방송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하루 3~4시간 이상 생방송으로 이끌어가는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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