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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100m는 4년 전 인천대회보다 기록면에서는 수준이 훨씬 높았다. 결승에서는 개인 최고기록을 넘어선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나왔다. 아시아 선수들이 타 대륙 선수들에 비해 체격이나 신장면에서는 작은 편이지만 빠른 스타트 동작과 전속주(15~60m), 가속주(60~100m) 능력이 뛰어나다. 과거 아시안게임에서는 중동 국가의 귀화 선수들이 육상 단거리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 일본, 대만, 중동 선수들의 전력이 평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의 쑤빙텐이 예상대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9초92의 기록으로 남자 100m 왕좌에 올랐다. 그는 2009년 홍콩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10초33의 기록으로 처음 국제대회에 입문했고 9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중국은 4년 전부터 쑤빙텐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쑤빙텐은 미국 육상클럽에서 2016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저스틴 게이틀린 등을 조련한 존 스미스 코치와 함께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레이스 능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올시즌에만 9초대 기록을 3차례나 냈고 아시아 최고 기록(9초91)도 보유하게 됐다. 쑤빙텐은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하면서 경기감각을 살리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는데 그것이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빛 레이스에 큰 도움으로 작용했다.
쑤빙텐은 한마디로 기계적인 스프린터다. 발목의 강한 힘을 바탕으로 구간마다 정확한 자세를 통해 균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쑤빙텐이 꾸준하게 9초대 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 결승 레이스에서 쑤빙텐은 스타트부터 달랐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빠르게 스타트 블럭을 치고 나왔고 전속구간까지는 경쟁자들과 순위를 결정할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을 펼쳤지만 가속구간에서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특히 스타트 후 2~3보까지는 체공시간을 줄이기 위해 발목을 위로 올리지 않고 그대로 앞으로 빠르게 전진시키면서 발목을 밀어주는 주법을 구사했다. 전속 질주시에는 발목의 빠른 킥을 사용하고 가속질주시에는 무릎 회전동작을 최대한 빠르게 하면서 보폭을 넓혀주는 동작으로 변화시켰고 마지막 후반 구간에서는 몸의 중심을 앞으로 추진시키는 동작으로 몸의 흔들림을 최대한 줄여 기록을 단축시켰다.
많은 기대를 걸었던 김국영은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냈다. 다만 결승 레이스에서 8위에 머물렀고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격차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대회이기도 했다. 한국 육상도 현재 고등학교 레벨의 남자 단거리에서 10초3~5대 기록을 내는 선수들이 있어 미래가 밝다. 하지만 그러한 유망주들을 어떻게 육성하느냐가 향후 한국 육상 단거리에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 단거리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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