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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X-T100. 렌즈는 XC15-45mm F3.5-5.6 OIS.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카메라시장 역성장에도 카메라업체들은 매년 신제품을 들고 나온다. 업체별로 카메라 전략은 상이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꾸준히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카메라시장 축소에도 미러리스 시장은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필름 기반 카메라회사로 시작한 후지필름은 미러리스 카메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전문가부터 입문자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미러리스 애호가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스펙대의 카메라를 비교했을때 경쟁사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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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100 후면. 사진촬영을 마치고 나서도 다양한 버전으로 사진 보정이 가능하다.

이번에 나온 X-T100은 그러한 고민을 반영한 흔적이 엿보였다. X-T100은 가벼운 스냅 사진을 선호하는 여행객을 타겟으로 삼은 보급형 미러리스지만 플래그십 모델에 부럽지 않은 성능을 갖췄다. 자주 안쓰이는 기능을 더 얹기 보다는 기존에 호응이 좋았던 성능을 이어가는 한편,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완성도를 갖춘 스펙에도 가격은 렌즈를 포함해 80만원대 문턱을 넘지 않게 책정됐다.

X-T100은 과거 X-T20을 썼을 때와 기능과 사용면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제품 크기는 121.0x83x47.4mm,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포함해 약 448g이다. 전작 T10(381g), T20(383g)과 비교해 65g차이로 큰 차이는 없다. 외관은 후지필름만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계승했고, 조작 다이얼은 심플하게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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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1/140, ISO 640

가장 위쪽 상단부 왼편에는 기능 다이얼이 있고, 왼편 위아래로 움직이는 플래시 팝업 레버가 배치됐다. 기능 다이얼을 사용하면 촬영 설정을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모드 다이얼에는 M모드, 조리개 우선, 셔터우선, 프로그램,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세팅해주는 고화질 SR오토, 인물, 풍경, 스포츠, 야경 등 상황별로 찍을 수 있는 버전이 있다. 가장 우측에는 주 커맨드 다이얼이 놓여있고, 그 위로는 동영상 녹화버튼과, 셔터버튼이 배치돼있다. Fn(기능) 버튼도 작게 오른쪽 하단에 놓여있다.

후면은 3인치 LCD 모니터가 적용됐으며 손가락 터치로도 버튼을 인식할 수 있다. 우측에는 자주 사용하는 메뉴·확인 버튼, AF(자동초점), WB(화이트밸런스), 타이머, 연사 등 기능이 있고 오른편 위쪽에는 퀵메뉴 버튼이 놓여있다. 틸트 액정은 180도로 방향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옆으로도 펼쳐 촬영이 가능해 셀피 촬영에 편리하다. 다만 터치를 할때 초점을 맞출 대상에 정확히 터치해야 또렷한 사진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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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1/90초, ISO 200

다수 사람들과 셀피 촬영을 할 때에는 터치 기능 활용보다는 연사기능과 타이머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 번들 킷으로 탑재된 줌렌즈는 XC15-45mm F3.5-5.6 OIS로, 최소 조리개값이 F22까지 손떨림 보정 기능이 지원되며, 최소 초점 거리는 렌즈 끝에서 5㎝로 촬영할 수 있어 근접 촬영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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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 많은 사슴 눈에 초점을 맞춰 자동기능으로 촬영. F3.5, 1/200초, ISO 640

X-T100은 유효화소 2420만 화소의 원색 필터를 포함한 23.5mm x 15.7mm(APS-C) CMOS 센서가 탑재됐다. 이 센서는 기존 스마트폰의 이미지 센서보다 14배가량 크기 때문에 저조도 성능과 아름다운 보케 효과로 화질을 표현할 수 있다.

연사는 초당 6프레임(JPEG상태에서는 약 26프레임)까지 가능하며, AF(자동초점) 성능은 X-T20과 비슷하게 포커스 포인트가 91개까지 지원되며 눈 검출 AF, 얼굴 인식이 가능하다. 스틸사진에 강한 후지필름도 4K 동영상 기능을 올해 들어 강조해오고 있다. 3840 x 2160 초당 최대 15프레임까지 지원한다. 연속 촬영시 최대 30분까지 가능하다. 이 기능을 활용해 주변을 초고해상도로 촬영하면 주변 장면이 나름 분위기있게 연출된다. 다중초점 모드를 활용해 사진을 연사로 찍은 후 사진을 연결해도 동영상에 버금가는 느낌있는 사진을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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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필터를 활용해 특정 색상 강조. 이외에 필름시뮬레이션을 활용하면 프로비아/스탠다드, 벌비아/선명, 클래식 크롬, 세피아 등 11가지 버전의 다른 느낌의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이외에 후지필름만의 고유 기능인 11가지 필름시뮬레이션 유형과 아트필터 기능이 그대로 적용됐으며, 블루투스 4.1과 와이파이 연결이 지원돼 촬영한 사진을 바로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색상은 샴페인골드를 비롯해 블랙, 다크실버 등 총 3가지이며, 가격은 줌렌즈 키트(XC15-45mm)를 포함해 79만9000원이다.

◇세줄 평

가격 거품을 뺀 완성도있는 보급형 미러리스. 입문자에게 최적화된 자동기능, 세련된 색상 추가, 메뉴 구성 등이 심플해졌으나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촬영할 때 AF의 정확성과 속도가 약간 뒤처지는 편이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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