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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공지영 작가가 새 장편소설 ‘해리’(해냄 출판사)로 돌아왔다.
작가는 무진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사회적인 선을 행할 것으로 믿어지는 사람들이 오히려 악을 행하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공지영 작가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에 대해 “한 마디로 어떤 악녀에 관한 보고서”라고 밝혔다.
‘해리’는 주인공 한이나가 아픈 어머니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 우연히 악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가 표현한 악은 겉으로는 선의 모습으로 포장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설에서는 천주교 신부 백진우가 그런 인물이다. 밖으로는 정의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어린 소녀들에게 성폭력을 가한다. 소설의 제목인 해리는 ‘해리성(解離性) 인격 장애’와 관련돼있다. “각기 다른 정체감을 지닌 인격이 한 사람 안에 둘 이상 존재하여 행동을 지배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공지영은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주변에서 목격한 악들이 1980년대나 그 이전에 있었던 악과 굉장히 달라졌다는 것을 감지했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재벌과 가진 자의 횡포가 극심해진 사회에서는 간단한 말로 얼마든지 진보와 민주주의의 탈을 쓸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민주주의나 진보의 탈을 쓰고 위선을 행하는 그런 무리와 싸우게 될 것이라는 작가적 감지를 이 소설로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공지영은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의 스캔들에 대해 김부선을 옹오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공지영은 “제가 워낙 생각도 없고 앞뒤도 잘 못 가려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 그러나 내 성격이 어리석어서 그렇다는 것이지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 한 사람이 울고 있는데 나에 대한 독자들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사진|해냄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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