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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강동원이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을 “액션영화”라고 밝혔다.
25일 개봉한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절대권력기관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라고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 강화복을 입은 특기대의 액션 장면이 상당하다.
하지만 특기대 소속 임중경(강동원 분)이 섹트의 운반책이었던 빨간 망토 소녀(신은수 분)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언니라는 이윤희(한효주 분)를 만나며 그려지는 멜로라인이 영화의 또 다른 한 축이다. 게다가 최근 잇따라 불거진 강동원과 한효주의 열애설이 사실여부를 떠나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어 두 사람의 투샷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와 ‘멜로영화’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SF판타지물로도 볼 수 있다.
앞서 열애설에 대해 부인한 강동원에게 영화를 정의해달라고 하자 “감독님은 임중경의 성장영화라고도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고, 그냥 액션영화”라고 했다. 또, “멜로가 너무 급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잘 묻어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고 잘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나는 (멜로부분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인랑’의 주요 스토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고, 결국은 인간늑대, ‘인랑’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으로 살 것인지, 짐승으로 살 것인지 갈등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원작도 그런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인랑’은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일본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화한 것이다. 이에 강동원은 여러모로 영화와 원작을 비교하며 관객과 원작팬들을 각각 의식했다. 그는 “이 영화가 원작보다는 친절하다. 원작은 설명이 더 없고, 분위기도 훨씬 더 허무하다”고 했다. 원작과 차별화한 포인트를 묻자 “원작에서 많이 바뀐거라면 배경이다. 여러가지 배경의 시나리오가 있었다. 그런데 저는 한국전쟁 직후나 50년대, 혹은 근미래가 좋다고 생각했다. 다들 비슷한 의견이었고, 마지막 최종 선택은 가상의 과거보다는 가상의 미래가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또, 캐릭터가 원작에선 더 차가워서 아무 표정이 없다. 그런 원작의 캐릭터도 좋았지만 그건 애니메이션이었고, 이건 실사 영화니까 디테일을 더 살리려 했다. 원작 같은 경우는 정말 전체주의의 느낌이 강하다. 허무하고,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영화는 원작과 다르게 개인의 존귀함에 대해 좀더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적으로도 개인이 집단에 매몰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집단이 잘돼야 잘 산다는 시절은 지나가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 잘산다 했는데, 잘 살고 있지 않지 않나. 이제는 좀 다른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저희영화처럼 말이다”라며 영화의 의미를 찾았다. 그런 의미에서 원작과 다른 세계관과 결말을 그린 점에도 흡족해 했다. 그는 “스토리 측면에서 원작과 똑같은 이야기를 할거면 굳이 실사영화를 왜 해야하는지 생각해야하는 것 같다”며 의미를 다졌다.
그래도 “원작팬들도 충분히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림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원작팬들의 구미를 당겼다. “나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강화복을 입자마자 ‘이거야!’ 했었다. 미국에서 ‘아이언맨’ 수트를 만드는 세계 최고의 제작자가 만들어준 거다. 예고편이 나왔을 때도 원작팬들이 가장 만족해 하던 지점이 수로 세트와 강화복이 완성도 있게 나왔다는 것이었다.”
결국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강동원의 강화복 액션이라는 것. 그는 “한국영화에서 시도한적 없는 걸 처음으로 한 건데 그걸 내가 해서 영광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강화복이 무겁고 불편해서 그랬지 재밌었다. 특히 (정)우성이 형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서로 액션 연기를 많이 해봤으니까 선수인 사람들끼리 하니까 더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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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오는 9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 공식초청돼 영화제에도 참석하기로 한 강동원이다. 그는 “경쟁부문으로 가서 좋은 성과를 내야할텐데”라면서 “인식이 좀 바뀌면 좋겠는게, 영화제는 영화 만든 사람과 관객이 만나는 자리인데, 꼭 시상식으로 생각해서 갈때 부담스럽다. 상 안 타오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다. 사실 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축제 같은 자리인데, 나도 몰랐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가기가 무서웠다. 이번에도 초대는 받았는데 내가 가도 되는 자리인가 스스로 검열하게 되더라. 다른 사람들은 ‘그냥 가면 되지’ 하는데 내가 아무것도 없이 가면 욕먹으려나 그런 생각도 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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