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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가 주력 메뉴인 디저트 가격을 슬그머니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매장 모습.  김자영기자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가 주력 메뉴인 디저트 가격을 슬그머니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부터 시작된 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연중 내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사전 공지 없이 기습적으로 단행 된 가격 인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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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는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2000원 올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이달 초 케이크 6종, 마카롱 등 주요 디저트류의 가격을 평균 5% 가량 인상했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대표 인기 메뉴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는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2000원(6.89%) 올랐다. 마카롱은 1개당 2000원에서 2200원으로 200원(10%)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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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된 마카롱 가격은 1개 기준 2200원이지만, 6개입 세트 제품의 경우 1만4500원으로 묶음 상품이 더 비싸다.

마카롱 6개입 세트의 경우 종전 1만30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1500원 올랐다. 가격 인상률은 11.54%에 달한다. 특히 인상 된 마카롱 6개입 제품을 개당 계산하면 2420원으로, 낱개 가격보다 220원 가량 더 비쌌다. 그간 마카롱 세트 제품을 낱개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해 왔던 것. 이는 포장비 등의 비용으로 인해 세트 제품 가격이 단품 합산가격보다 조금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저트 제품 외에도 높은 가성비를 내세워 인기를 끌었던 ‘모닝세트’, ‘런치세트’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투썸플레이스는 오전 10시까지 커피와 샌드위치를 5000원에 제공하는 모닝세트와 오전 11시30분 부터 오후 2시까지 샌드위치 구매시 아메리카노(R)를 1000원에 제공하는 런치세트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스크램블 애그 샌드위치 세트’ 등 총 7개의 모닝세트는 기존 5000원에서 1000원 오른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 인상률은 20%에 이른다. 런치세트는 샌드위치 구매시 1000원에 제공하던 아메리카노(R) 가격을 2000원으로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투썸플레이스는 가맹점 수익 개선, 품질 업그레이드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전체 디저트류 200여개 중 일부 제품의 토핑 추가 등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가맹점 수익개선과 원가 상승 등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커피 등 음료 가격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썸플레이스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 만큼 오히려 커피 등 음료 제품 보단 주력 제품인 디저트류의 가격을 올려 ‘꼼수 인상’을 꾀했다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별도의 사전 공지 없이 기습적으로 단행한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도 빗발치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이유진(31·여)씨는 “종종 모닝세트를 사먹는데 갑자기 가격이 1000원이나 올라 당황했다”면서 “별도의 안내나 공지 없이 가격을 올려 왠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투썸플레이스가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나머지 커피전문점들도 연이어 인상 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2월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200~300원 올려 커피전문점 가격 인상의 포문을 열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엔제리너스커피, 탐앤탐스 등은 “현재 커피 음료를 비롯한 디저트 제품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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