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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굳이 분류하자면 ‘토타외투’ 형국이다.
토종 타자와 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를 양분하고 있다. 10일 현재 타율 0.350 이상 타자가 네 명, 2점대 방어율 투수가 두 명씩이다. 이들의 성적만 놓고보면 일방적인 타고투저로 보기도 어렵다.
타격 5걸 이내에 포함된 타자들의 성향은 선구안을 갖고 있지만 초구부터 자신이 원하는 스윙을 하는 공통점이 있다. 타율 0.379로 부동의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의지는 “투수의 손에서 떠난 공이 내가 정한 궤도 안으로 들어오면 자신있게 배트를 돌린 것이 좋은 타율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체력부담이 많은 포수로 출장하면서도 17홈런 105안타 55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선두 질주를 공수에서 견인하고 있다. 한때 양의지와 4할 타자로 리그를 이끌던 KIA 안치홍도 상대 투수의 성향이나 주자 상황에 따라 초구부터 풀스윙을 한다. LG 김현수와 이형종, 롯데 손아섭도 초구에 배트를 돌려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이형종은 리드오프로 활약하면서도 ‘초구의 사나이’로 불린다. 이형종은 “투수들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타자 입장에서 이 공을 공략하는 게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홈런 부문에 SK 제이미 로맥이 2위(28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선두는 ‘토종 거포’ 최정(29개)이다. 두산 김재환도 27개로 잠실 홈런왕에서 벗어나 리그 홈런왕으로 뛰어 오를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재환은 타점에서도 83개로 1위에 올라 토종 타자들이 타격 세 부문(타율, 홈런, 타점)을 독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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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발 투수로만 채워진 각 팀 외국인 투수는 KBO리그에 불고 있는 타고투저 현상을 비웃고 있다. KT 더스틴 니퍼트에 이은 최장수 외국인 투수인 LG 헨리 소사는 시즌 18경기에서 124.1이닝을 소화하며 37자책점해 방어율 2.68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SK전에서 4이닝 7실점했지만 야수들의 실책이 점수로 연결돼 자책점은 3점에 불과하는 등 운도 따랐다. 10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첫 패를 당한 두산의 세스 후랭코프도 1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후랭코프와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는 조쉬 린드블럼도 방어율 2.77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강속구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무빙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을 잘 활용한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임한다는 점은 타격 톱 5에 올라 있는 타자들과 묘한 공통점이다. 투수 3관왕 지표 중 하나인 탈삼진도 한화 ‘파이어볼러’ 키버스 샘슨이 132개로 선두에 올라 있는데 소사와 린드블럼이 그 뒤를 잇고 있어 KBO리그에서는 기교파보다 ‘제구를 갖춘’ 파이어볼러가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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