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인형 같은 외모에 유쾌한 리액션, 밝은 목소리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있습니다. 바로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소속 '김습습'(김채원·26)입니다.


실제로 만난 그는 영상 속 모습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한없이 밝게만 보였던 영상 속과 달리 인터뷰 내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무엇보다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철학과 소신이 뚜렷해 보였습니다.


보는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어 시작한 뷰티 크리에이터의 길. 어느덧 구독자 20만명을 바라보는 '뷰튜버(뷰티+유튜버)'가 됐습니다. 팔색조 매력을 가진 김습습을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레페리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습니다.


Q : '김습습'. 이름이 특이해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제가 '습'하는 입소리를 많이 내서 그렇게 지었어요.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구독자 이름은 '보습이'에요. 구독자 애칭 이벤트를 통해 선정한 건데요, '지킬 보'의 '보'자에 '습습'의 '습'을 붙여 '습습을 지키는 아이들'이란 의미랍니다.(웃음)


Q :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세무사 시험을 준비했어요. 공부를 하다가 취미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처음부터 뷰티 영상을 올린 건 아니에요.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해서 2016년 12월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올렸는데, 그 영상 속 제 메이크업이 궁금하다는 댓글이 눈에 띄었어요. 그때부 메이크업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잘 돼서 현재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죠. 본격적으로 뷰티 크리에이터로 일하게 된 건 지난해 4월부터예요. 아무래도 직업이 뷰티 크리에이터다 보니까 뷰티에 대한 정보를 구독자분들에게 많이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6개월 정도 뷰티 아카데미도 다니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Q :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세무사 공부를 계속할지, 뷰티 크리에이터에 도전할지 어머니께 여쭤봤어요. 어머니께서 세무사는 언제든지 시험을 볼 기회가 있지만 뷰티 크리에이터는 지금 밖에 기회가 없지 않냐며 오히려 응원해주셨어요. 지금은 굉장히 저를 자랑스러워하세요.


친구들도 처음엔 유튜브에서 제 영상을 봤다며 신기해했는데 이제는 '아 채원이는 이런 직업을 가졌구나'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여느 다른 직업들처럼요. 뷰튜버로 활동하면서 친구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아요. 사진관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섬네일 작업 부탁을 자주 해요. 트렌드에 밝은 친구들이 요즘 핫한 제품들을 말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Q : 뷰티는 다른 콘텐츠에 비해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데요. 16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게 된 경쟁력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구독자를 정말 많이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 진심을 좋게 받아들여 주시는 거 같아요. 영상에 댓글을 다시면 최대한 답글을 모두 달아드리려고 노력해요. 최소한 '하트'라도 눌러 드리려고 합니다. 영상을 올린 후 팬분들 반응을 꼼꼼히 읽어보고 구독자분들이 원하고 요청하시는 메이크업이 있으면 웬만하면 다 해드리려고 노력해요. 받은 만큼 다 돌려드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이벤트도 많이 하려 하는데 얼마 전 구독자 10만명이 넘었을 때를 기념해 팬미팅을 했어요. 30만명이 넘으면 또 하고 싶어요.


Q : 가장 애정이 많이 가는 영상은 무엇인가요?


구독자가 알려준 튜토리얼로 메이크업을 하는 '보(습이들이 추천하는) 물(건으로 하는) 메이크업' 첫 번째 편이요. '보물 메이크업'이란 영상을 기획하면서 사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어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구독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걱정도 했는데 굉장히 좋아해 주셔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이번 영상을 계기로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가야겠다는 방향성도 얻었기 때문에, 제겐 남달리 애정이 가는 영상이에요.


Q : 이것도 팬들과 관련된 거네요. 반대로 '악플' 때문에 힘들 때도 있었을 거 같아요.


악플이 안 달릴 수는 없죠. 저도 사람이니까 기분은 당연히 좋진 않아요. 그래도 악플이 달려도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게 받아들일까 고민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한 남성분이 제 영상에 '여자들 화장발 속지 말자' 이런 댓글을 다신 적이 있어요. 자칫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말이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니 '속지 말자'는 건 제가 화장을 잘한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이 악플을 보고 제가 예전엔 화장을 못했는데 이젠 화장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생각했어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Q : 매주 새로운 콘텐츠 아이템을 찾기 힘들 거 같은데, 고충은 없나요?


전 '아이디어 뱅크'입니다.(웃음) 항상 영상에 대해 생각해요.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아 이렇게 하면 좋겠다'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장에 적어둬요. 지금도 준비해놓은 아이템이 많은데, 자세한 건 비밀이에요! 영상으로 확인해주세요.


Q : 이쯤에서 뷰튜버의 파우치도 궁금해지네요.


수정화장용 쿠션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파우더 팩트 그리고 아이 브로우 펜슬을 주로 넣고 다녀요. 아!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립 조합이 있어요. '보물 메이크업' 첫 번째 영상의 튜토리얼 조합인데요, 색이 너무 예뻐서 아직까지도 잘 하고 다녀요. 페리페라 '나님의 템'을 먼저 바르고, 에스쁘아 '타이니로즈'로 그라데이션해서 발라줍니다. 요즘 최애 립 조합이에요.


Q : '만능 뷰튜버' 김습습에게도 메이크업 중 어려운 부분이 있나요?


화장은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알면 알수록 할 게 더 많고, 신경 쓸 게 더 많아져요. 화장을 배우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도 지나고 보면 굉장히 부족했던 부분이 많아요. 지금도 예전에 찍었던 영상을 보면 부족함을 느껴요. 나중에는 지금 제 영상을 봐도 그렇게 느끼겠죠? 하지만 이것도 바꿔 말하면 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니까… 더욱 발전하려고 애써야죠.


Q : 커버 메이크업이 눈에 띄어요. 배우 이연희, EXID 하니부터 일본 아이돌 하시모토 칸나까지. 최근엔 방탄소년단 정국도 했네요.


사실 커버 메이크업이 화제가 되기 좋잖아요. 그래서 많이 하고 싶지만 닮지 않으면 커버 메이크업이 아니잖아요. 제가 메이크업으로 변할 수 있는 정도에서 고르다 보니 찍는 개수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단 찍게 되면 최대한 다 똑같이 하자는 생각으로 해요. 메이크업 외에 소품부터 헤어 스타일, 옷까지 전부요.


Q : 김습습에게 '뷰티'란 무엇인가요?


'뷰티'란 마음속에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외적으로 아무리 꾸며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없으면 빈껍데기니까요.


전 외적인 걸 꾸미는 영상을 만드는 '뷰티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어불성설처럼 들리실진 모르겠어요. 하지만 외적인 거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내적인 아름다움을 기르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좀 철학적이긴 하지만, 전 내면의 아름다움을 기르기 위해 '사색'을 많이 해요.


Q : 김습습의 영상을 보고 구독자들도 내면의 아름다움을 기를 수 있다는 말인가요?


제가 '뷰티' 영상을 만드는 이유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건 제 영상을 보고 더 많은 분께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팬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을 볼 때 제게 '예쁘다'고 칭찬해주시는 말보다 ‘우울했는데 언니 영상보고 기분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 훨씬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영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바로 '웃음'이에요. 물론 제가 웃긴 사람은 아니에요.(웃음) 막 웃기기보다 제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의 기분을 '업' 시켜주고 싶어요. 그래서 촬영할 때 리액션도 되도록 크게 하고, 제스처 많이 하고, 목소리 톤도 평소 보다 올려서 하는 편이에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제 롤모델이 '도미니크'란 미국 뷰튜버인데 이 분의 가장 큰 특징이 굉장히 밝은 에너지를 준다는 거예요. 항상 웃으면서 얘기하시는 그분을 보고 저도 저런 느낌으로 영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많이 웃다 보면 행복해진다고 하잖아요, '김습습'의 영상을 통해서 구독자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제 영상을 보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웃게 되고 그러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Q : 1년 뒤 '김습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 모습 그대로일 거 같아요.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만 쭉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체력과 힘을 가지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이 변함없었으면 좋겠어요. 작은 거에도 감사할 수 있는 '김습습'이 되겠습니다. 매주 토요일 밤 9시에 영상에서 만나요!




[SNS핫스타]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로서, 페이스북 'SNS핫스타' 페이지를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정하은기자 jayee212@sportsseoul.com, 김습습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