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30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월드컵 디펜딩챔피언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국가다. 세계적인 강호인 독일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도 아닌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완승을 따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2-0으로 제압한 ‘신태용호’가 왜 대단한지는 기록으로 확인 할 수 있다.

한국은 독일을 월드컵 본선에서 꺾은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다. 독일은 러시아월드컵 이전까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 국가와의 맞대결에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에서 8-0이라는 기록적인 대승을 따내기도 했고, 아시아 국가를 만날때마다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승점 사냥에 성공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는 F조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한국에게 0-2로 완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독일 대표팀이 2000년대 들어 월드컵 본선에서 2점차 이상 패배를 기록한 것은 단 두차례였다. 2006독일월드컵 4강전에서 이탈리아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연장승부 끝에 0-2로 진 적이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연장을 제외하고 전후반 90분안에 2점차 이상 패배를 당한 것은 2002한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게 0-2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번 승리를 통해 또 한가지 세운 기록은 한국이 요하힘 뢰프 감독 체제의 독일을 무너뜨린 첫 아시아 국가라는 사실이다. 뢰프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지난 12년간 7차례 아시아 국가와 A매치를 벌여 5승2무를 기록했다. 승리를 상대는 호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중국과 일본은 1차례씩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범위를 아시아 국가에만 국한하지 않더라도 독일전 2점 차 이상 승리는 대단한 성과다. 독일은 2006년 7월 뢰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164경기의 A매치를 소화했다. 이 가운데 2점차 이상 패배를 당한 경기는 단 8차례에 불과하다. 독일이 최근 12년동안 A매치에서 2점차 이상의 완패를 당한 비율은 4.8%에 불과하다. 독일이 패배한 8차례 A매치를 살펴보면 6경기는 평가전, 1경기는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이었다. 나머지 1경기는 유럽선수권대회 본선에서 나왔다. 가장 최근 독일이 A매치에서 2점차 이상 패배를 당한 경기는 2016년 7월 열린 유로2016 준결승 프랑스전(0-2패)이다.

뢰프 감독은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각각 3차례 월드컵(2010, 2014, 2018)과 유럽선수권대회(2008, 2012, 2016)를 소화했고 1차례 컨페더레이션스컵(2017)에 출전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 2점차 이상 패배를 당한 것은 한국전을 제외하고는 유로2016 준결승전 단 1경기 뿐이다. 그만큼 독일은 메이저대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뢰프 감독 체제에서 독일에게 2점차 이상의 승리를 빼앗아 낸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프랑스(이상 2회), 스위스,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 7개국 뿐이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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