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조현우,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는데...
축구대표팀의 조현우 골키퍼가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코너킥된 공을 막아내고있다. 2018.06.18.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이번 월드컵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인 고(故) 레프 야신의 조국인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다. 골을 넣는 선수들도 주목을 받지만 그 골을 막아내는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도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야신 모드’인 수문장들의 선방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골키퍼 조현우(27·대구)를 얻었다. 백업이었던 조현우는 예상을 뒤엎고 주전 골키퍼로 나서 잇따른 선방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조현우가 없었다면 한국은 더 절망적인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을 가능성이 높다. 조현우는 전반 20분 스웨덴 마르쿠스 베리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냈고 전반 43분에는 골문 구석을 향하는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의 슈팅마저 쳐냈다. 후반 11분 프리킥 상황도 조현우의 활약으로 실점을 막았다. ‘깜짝 선방’을 보여준 조현우를 향해 독일과 스페인 언론 등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골키퍼 고민을 안고 있는 잉글랜드 리버풀의 팬은 조현우 영입까지 거론하고 나설 정도다.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메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33·스탕다르 리에주)도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쳤다. 멕시코는 오초아의 활약 속에 1-0 승리를 거두며 이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오초아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과시하며 독일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절묘한 프리킥을 쳐내는 등 독일의 예봉을 꺾었다. 오초아는 월드컵 무대만 서면 최고의 골키퍼로 변신한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집트의 모하메드 엘-셰나위(30·알 아흘리)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팀 패배에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지만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 3골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아이슬란드의 하네스 포르 할도르손(34·라네르스)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뒤 유명세를 치렀다.

골키퍼는 자기 진영의 가장 뒤에 서서 골문을 지킨다. 최후의 보루인 그들의 ‘슈퍼 세이브’에 세계 축구팬이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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