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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 속한 4개국이 모두 본선을 앞두고 불안한 골 결정력에 속을 태우고 있다. 한국은 온두라스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어진 세르비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1-3으로 졌고, 볼리비아전에서는 0-0으로 마쳤다. 수치만 놓고보면 시간이 갈수록 득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공격진의 골 감각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독일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독일은 월드컵을 대비해 2차례 평가전을 소화했다. 지난주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 경기에는 여러 선수들을 고루 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출정식으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은 달랐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1 진땀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뒀지만 후한 평가를 줄 수 없는 경기였다. 독일이 월드컵을 앞둔 최종 스파링파트너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한 것은 ‘가상의 한국’때문이 아니다. 출정식에서 약체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진이었다. 그로 인해 이 날 경기에서는 베스트11에 가까운 전력이 선발출전했다.
독일은 전반 상대 자책골을 묶어 2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2차례나 골대 불운을 겪는 등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후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GK의 선방에 독일 공격진이 맥을 못췄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격을 받으면서 겨우 승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스웨덴은 월드컵을 대비한 2차례 평가전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러시아로 향하게 됐다. 스웨덴은 지난 3일 덴마크전에서 0-0으로 비겼고, 일주일 열린 페루전에서도 0-0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스웨덴의 야네 안데르손 감독은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와 올라 토이보넨(툴루즈)을 투톱으로 세우고,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를 왼쪽 날개로 투입하는 등 한국전에 나설 수 있는 정예 멤버를 거의 대부분 집어넣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루마니아전까지 합쳐 3연속 A매치 무득점의 빈공을 드러냈다.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방점을 찍은 팀이다. 하지만 본선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연이어 무득점을 기록한 것은 공격진의 사기면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다.
멕시코도 월드컵 대비 3차례 평가전에서 단 1골만 기록했다. 첫 평가전인 웨일스와의 대결에서는 0-0으로 마무리했고, 출정식으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맞대결에서는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최종 평가전인 10일 열린 덴마크와의 원정 평가전에서는 0-2로 졌다. 멕시코는 러시아월드컵 멤버들을 황금세대로 평가할만큼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담금질 단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본선에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멕시코는 스코틀랜드, 덴마크전에서 경기 주도권을 내내 잡았지만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두 경기에 무려 50개 이상의 슛을 시도했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멕시코는 덴마크전에서 베스트11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 날 경기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미겔 라윤, 이르빙 로사노, 카를로스 벨라 등을 벤치에만 머물게 했다. 대신 백업 자원들과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을 대거 경기에 투입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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