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 유이.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이자 배우 유이는 요즘 마음이 더 바빠졌다.

지난주 종영한 MBC 주말극 ‘황금무지개’로 긴 호흡의 작품을 하면서 연기자로서 한 뼘 성장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차기작을 기다리면서 애프터스쿨의 새 앨범으로 무대에도 서는 날을 손꼽고 있다. 어느덧 데뷔 6년 차가 됐지만, 마음은 늘 새롭고 긴장되고 한결같다.

2008년 MBC 예능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에서 원더걸스 유빈의 친구로 출연해 귀여운 외모로 관심을 받은 뒤 가수로 데뷔했다. 일명 ‘꿀벅지’로 ‘섹시퀸’의 자리에 올라선 뒤 배우로 안착한 지 6년이 됐다. 이제는 선배로서 책임감이 생겼고, 새로운 뭔가를 계속 찾고 있다는 유이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애프터스쿨 유이보다 배우 유이가 더 친숙해졌다

좀 슬퍼요. 주말극이라서 그런지 어른들은 당연히 ‘연기자 유이’로 보시거든요. 저는 아직도 애프터스쿨에 더 애착이 많거든요. 애프터스쿨로 1위 했던 기억도 있죠. 어느 순간 콘셉트가 바뀌고 저희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했지만, 팬들에게 조금씩 잊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어느덧 애프터스쿨보다 오렌지 카랴멜을 더 친숙하게 생각하게 됐으니까요. 우리도 포미닛이나 소녀시대 같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할 수 있는데 센 이미지(?) 탓인지 그런 노래들을 못 만난 것 같아요.

유이
유이.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가수로서도 선배의 위치가 됐는데…

‘스친소’에 나왔을 때가 스무 살이었어요. 하하. 해야 할 일이 앞으로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동생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황금무지개’를 하면서 신인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공통점이 뭔 줄 아세요? 겁이 없다는 거예요. 카메라를 보는 시선, 호흡을 맞추는 법 등 거침없이 척척 알아서들 해요. 완벽한 준비 끝에 나온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용기 있는 모습이 참 부러웠죠. 애프터스쿨 멤버도 마찬가지예요. 요즘 신입생들은 악기, 언어 등 뭔가 주특기가 하나씩 있거든요. 저는 없었어요. 그래서 소속사 대표님에게 ‘왜 뽑았느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느낌이 좋았다고 하셨어요. 시기를 잘 타고난 거죠? 하하.

-가수 출신 배우로 연기력 논란은 영원한 숙제일 듯하다

연기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가수로 많은 사람에게 얼굴을 알렸고,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처음으로 연기를 접했죠. 많은 작품을 했다면 아마 (연기에) 한계가 왔을 것 같기도 해요. 연기하는 아이돌 출신이 많아져서 기죽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욕심이 아닌 도전으로 생각했기에 작품을 할 때마다 욕심이 생겼어요. 연기자로서 아직 갈 길이 멀지요.

유이 황금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열연한 유이. 출처 | 화면캡쳐

-‘황금무지개’가 다섯 번째 작품인가?

네, 일 년에 한 작품씩 했던 것 같아요. 이번 캐릭터가 가장 잘 맞고 편안했어요. 백원이라는 인물이 극 초반과 끝을 이끌고, 강한 여장부 스타일이어서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연기했고 행복했어요. 다음 작품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애프터스쿨에서 유이의 졸업 시기는 언제가 될까

솔직히 얘기하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3~4년 후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막연히 ‘졸업이 다가오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무대에 없어도 비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 조금 슬프다고 할까요. 이런 생각이 드니까 무대에 오르는 게 소중하더라고요. 노래부르고 춤추는 순간이 감사해요. 졸업하게 되면 몇 개월쯤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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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는 가수 및 배우 뿐 아니라 MC로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다. 사지는 지난해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시상식’에 MC로 참석한 유이의 모습.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여성 그룹이라 본의 아니게 뜬소문이 많았는데…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도 있었고, 멤버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그룹 내 서열은 분명히 있어요. 후배가 먼저 메이크업 받고, 선배는 좀 느긋하게 하는 정도. 치고받고 싸운 적은 당연히 없죠. 가희 언니가 있을 때 멤버들이 혼나는 일은 당연했죠. 선후배 규율이 확실히 있어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저마다 개성을 살리고 불화없이 잘 융화되서 끝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활동 기간에 연애도 꽤 해봤을 것 같은데…

솔직히 ‘썸’은 있었지만, 단둘이 만나는 건 거의 못해봤어요. 그래서 연기로 해소했나? 하하. 저는 겁이 많은 편이죠. 소속사에서 특별히 (연애를)차단을 하지 않았음에도 ‘내가 일 하는 것에 방해를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아버지(넥센 히어로즈 2군 김성갑 감독)때문에라도 더욱 조심스러웠고요. (김)현중 오빠와 스캔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 거였죠. 남자가 연락을 해 와도 제가 전화번호를 자주 바꾸기도 해서…. 그런데 이것도 다 때가 있나 봐요. 요즘은 연락처 묻는 사람도 없어요. 얼마 전 리지와 얘기했는데, 리지도 그렇대요. 제 영원한 이상형은 공유 선배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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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유이. 제공|얼루어코리아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

초코(자동차 애칭)랑 풀어요. 운전한 지 1년 됐는데 혼자 음악 크게 틀어놓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지난주에는 오랜만에 리지를 만났어요. 리지네 강아지를 산책시켜야 했는데 강아지가 걷지 않아서 한강 둔치에서 치맥 먹었어요. 정말 좋았어요. 집에는 아빠가 지하철 타고 오셔서 대리운전해주셨어요. 하하.

-배우 유이의 꿈은 뭔가?

그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작품만 했는데 다음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열심히 해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고요. 더 자신감이 생기면 악역도 하고 싶어요.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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