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그룹 다이아 멤버 은진이 건강상의 이유로 팀 탈퇴를 결정했다.

은진은 7일 오후 팬카페를 통해 장문의 자필 편지를 남기며, 팀 탈퇴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사실 지난해부터 몸이 많이 안 좋았다. 괜찮은 날이 있는가 하면 하루 종일 숙소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날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옆에서 손 잡아 주고 다독여 줬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라면서 “아직도 저는 건강이 좋지 않다. 다이아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로 인해 멤버들에게 폐를 끼치고 도움이 되지 못 한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지만 팀 탈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 정말 오랜 시간 생각했고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또다시 이런 아픔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은진은 “다이아 은진으로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만 저는 다이아를 가장 사랑하는 팬으로 우리 멤버들을 응원할 것이며, 평범한 20대 은진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가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앞서 은진은 건강상 문제의 징조로 태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컴백 쇼케이스 ‘욜로(YOLO)’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논란에 휩싸였으나, 이는 방송 도중 호흡곤란 증세가 왔기 때문인 것으로 나중에 알려졌다. 당시 은진은 쇼케이스 이후 병원으로 향했고, 이 소식으로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 측은 “며칠 전부터 은진이 감기에 걸려서 쇼케이스를 하기 전에 빈속에 약을 먹었다. 그러다보니 약기운에 제정신이 아니었다”라며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해당 사건 이후 다이아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은진은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팀 탈퇴를 결정했다. 은진은 연예계 은퇴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일반인으로서 ‘인생 2막’ 계획을 알렸다.

한편, 은진은 1997년생으로 지난 2015년 다이아 1집 앨범 ‘Do It Amazing’를 통해 데뷔했다.

글

이하 다이아 은진이 남긴 손편지 탈퇴글 전문

안녕하세요 은진입니다

에이드 분들 잘지내셨나요? 그동안 저를 기다려 주셨을 팬 여러분께 이렇게 글로 인사를 드리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저의 진심을 담아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작년부터 몸이 많이 안좋았습니다. 괜찮은 날이 있는가 하면, 하루종일 숙소 밖을 나갈수 없을 정도로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옆에서 손 잡아주고, 다독여 주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대에 섰을 때 느끼는 위압감과 공포감은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기에 안좋은 모습들을 보여 드린 적도 있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적도 많았습니다. 저의 그런 모습들이 저희 다이아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옆에서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겨내고자 꾸준히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저는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잘하고 싶고, 소중한 일들이었지만, 지금의 저는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이아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로 인해 멤버들에게 폐를 끼치고,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지만 팀 탈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 생각했고,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또 다시 이런 아픔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분들이, 또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저의 결정으로 인해 상처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이아 은진으로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만, 저는 다이아를 가장 사랑하는 팬으로 우리 멤버들을 응원할 것이며 평범한 20대 은진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동안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었던 소중한 우리 다이아 멤버들, 회사 관계자분들, 그리고 언제나 저의 편이 되어준 우리 에이드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이 주신 사랑을 생각하며 힘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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