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이유진에게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가 관객 250만 돌파로 극장가에 훈풍을 일으킨 가운데 극중 주연배우 소지섭의 아역으로 나선 이유진도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사랑이 하고 싶다”며 활짝 미소를 지은 그는 “저는 항상 사랑을 꿈꾸는데, 봄이 와서 더 그렇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만난 첫사랑을 성인이 되도록 짝사랑만 하는 수영 특기생 우진 역으로 등장, 순정남이지만 한편으로는 쑥맥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을 웃게 했다. 그런 이유진은 “소지섭 선배의 아역인 것 자체가 영광이기도 했지만, 우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인데 그 역을 맡아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밝히는 우진의 매력포인트를 통해 스스로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유진은 “전체적으로 영화에서 우진이 아버지로서 그려지는 모습이 내가 정말 추구하는 남자의 모습,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서 기분이 좋더라”이라면서 “저는 가족, 그리고 결혼에 대한 꿈이 있다”고 말했다.

과연 이유진은 어떤 결혼을 꿈꾸는 것일까. 그는 “영화 ‘노트북’이 나의 인생영화 중 하나인데, 그 영화를 보면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옛날 남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머니는 맨날 기억을 못하다가 어쩌다 한번 기억을 하며 ‘아 우리 얘기군요’ 하는데, 그 한번을 위해서 할아버지가 매일 할머니가 있는 병원에 찾아간다”면서 “나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이 있다. ‘노트북’ 같은 사랑을 꿈꾼다”고 했다.

‘노트북’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데, 이번 영화에서 우진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말았다. 실제 이유진은 어떨까 물었더니 “저는 항상 용기 있게 고백한다. 그러다 차일지라도 ‘호감이 있다. 좋다. 만났으면 좋겠다’ 말한다. 그런데 상대가 싫다 하면 어쩔수 없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그렇게 고백한 경험이 많지는 않다. 용기 있게 고백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유진

결혼에 대한 로망을 이야기한 만큼 결혼시기에 대한 생각도 구체적일 듯 해 물었더니 “서른 중반이나 그전에 결혼을 하고, 서른 후반에는 아빠가 되어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요즘 많은 청춘들이 비혼이나 결혼을 천천히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그는 “결혼을 못 할 거라고 생각은 안하려고 한다. 경제적인게 기반이 안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도 자리를 잡고 준비가 되면 결혼을 하고 싶다”면서 “나는 좋은 사람이 될 자신이 있는데, 그분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싱글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봄바람에 설레는 이유는 단지 사랑을 기다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난해부터 부쩍 두각을 나타내면서 최근 다양한 오디션에서도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런 그는 “아직은 뭔가 불안한 시기이지만, 요즘은 예전보다 더 행복하다. 행복하다기보다 의연해졌다는게 더 맞는 말이겠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해봤는데, 어느날 드는 생각이 ‘이건 당장 잘되고 말고의 문제가 평생 할 생각이구나’ 했다. 이런 고민은 ‘내가 작품에 들어가면 안하겠지’ 하게 됐다”면서 “요즘 열심히 오디션을 보고 있다”며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지었다.

마음이 편해서인지 개인적인 취미생활도 즐기기 시작했다. 바로 운전이다. 이유진은 “7년간 장롱면허였다가 최근에 운전을 시작했다. 엄마차를 운전하는데, 동생이나 누가 어디 갈때 ‘태워줄까’ 물어보고 운전한다. 음악 틀고 나만의 독립된 공간이고, 심지어 움직이기까지 하니까 너무 좋다. 최근에는 매니저가 없는 연기자 친구의 매니저가 돼 하루종일 운전을 해준적도 있다. 너무 좋았다”며 소년처럼 웃었다.

이제 경제력도 생겼으니 조만간 차를 사겠구나 물었더니 또 다시 “사랑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런 이유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면 사랑이 하고 싶어질거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될 것”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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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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