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사랑 이다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이다인은 2014년 tvN ‘스무살’로 데뷔한, 어엿한 5년차 배우다. 하지만 출연편수가 많진 않다. 가족(엄마 견미리, 언니 이유비)이 유명한 만큼 그의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진 것도 아니다. 최근 종영한 KBS2 ‘황금빛 내인생’에서도 ‘신선한 얼굴’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데뷔 후 그는 1년에 드라마 한편(2014년 tvN ‘스무살’, 2015년 MBC ‘여자를 울려’, 2016년 tvN ‘안투라지’. 2016년~2017년 KBS2 ‘화랑’, KBS2 ‘황금빛 내인생’) 정도씩에 출연했다. 출연 작품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이에 대해 이다인은 “일년에 한편씩 한 이유요? 오디션에 다 떨어졌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1년에 20~30편 오디션을 보면 한편 정도 붙더라고요. 신기하게, 그래도 1년에 한편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확률로 따지면 오디션 성공률이 3~5% 정도인 셈이다.

“초반에는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자책했어요. ‘내가 연기를 못하나?’ ‘부족한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내가 매력 없는 사람으로 보이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하며 고민이 많았어요. 힘들고 우울한 적도 많았죠. 요즘엔 마음가짐을 바꾸려고 노력 중이에요. 떨어져도 다음 오디션을 잘 봐야 하니까.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내 것이 아니었던 거야’라고 애써 위로해요. ‘언젠가 딱 맞는 작품이 올 거야’라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보내요.”

이번 ‘황금빛 내인생’은 3차 오디션까지 봤다. 제작진은 키크고 늘씬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배우를 원했던 것 같다는 게 이다인의 추측이다. “제작진이 처음 생각한 극중 배역과 제가 상반된 이미지 같아서 고민하시더라고요. 어떻게든 다 잘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어요. 4부 클럽에서 춤추는 씬에 대해서도 괜히 자신만만한 척하고, 첼로 전공자로 나오는데 ‘배우면 다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요.”

1년에 한 작품씩 출연한다는 건 ‘본의 아니게’ 휴식기가 많다는 의미다. 그런 남는 시간을 그는 어떻게 보낼까. “5년째 24시간 대기 중이에요. 본의 아니게 놀 때도 갑자기 잡힐지 모르는 오디션을 늘 준비해야 해요. 마음 편하게 여행을 간다거나 장기간 쉴 수 없어요. 늘 활기차려 노력하고, 몸과 마음도 밝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요. 집에 있으면 생각도 많고, 무기력해져서 늘 집밖에서 친구들과 있으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황금빛 내사랑 이다인
황금빛 내사랑 이다인. 2018.03.29.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1년에 3작품도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쉬면서 하면 2편 정도요. 늘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기다림이 계속 되는 생활이 가끔 지치기도 하지만 전 항상 꿈꿔요. 언젠가 ‘저를 써주세요’라고 하지 않고 저도 좋은 작품을 고를 날이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텨요. 5년전, 1년전보다 성장한 저를 보며 위안삼기도 해요. 인지도도 생겼고,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도 점점 늘고 있고요. 그런 부분을 감사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 해요.”

만약 작품을 고를 수 있다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엔 도전해 보고 싶다. “밝은 분위기를 좋아해서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악역도 해보고 싶고요. 경찰도 멋있어요. 작지만 단단해 보이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엄마 견미리가 맡았던 배역 중 자신이 하면 잘할 수 있다고 여기는 작품은 ‘대장금 최상궁’이었다. “제 기억 속에서 처음 본 엄마 작품이 대장금이에요. 초등학교 때 푹 빠져서 봤거든요. ‘최상궁’은 엄마보다 제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극도 좋아하고,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monami153@sportsseoul.com

<이다인.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