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보니야, 4회 와르르 무너지고 조기 강판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보니야가 4회 교체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아직까지 선발진에 물음표를 가지고 있는 삼성이 6선발 체제를 가동했다. 데뷔전에서 부진한 새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28)의 재정비를 위해서다. 정비시간을 가진 보니야가 다음 등판에서 살아나는 것이 삼성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삼성은 올시즌 윤성환~팀 아델만~보니야~양창섭~백정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실제로 개막 후 7경기까진 변동없이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갔다. 하지만 1일 등판 예정이었던 보니야 순서에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보니야가 KBO리그 개막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변화를 준 이유다.

보니야는 지난달 27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홈런을 3개나 허용했고 볼넷도 4개를 내줬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되지 않았고 구위도 밋밋해 KIA 핵타선에 집중 공략을 당했다.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이어진 불안한 모습이 개막 후에도 이어지자 삼성 코칭스태프는 논의 끝에 보니야의 등판 순서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보니야에게 재정비 시간을 줘 제 컨디션을 찾게 하기 위한 방안이다. 보니야의 자리엔 김대우가 들어갔다. 캠프 때부터 선발로 나설 준비를 한 김대우는 지난달 16일 SK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천명한 삼성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하위권을 전전했던 삼성이다. 단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많았던 보니야의 부진은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깊게 했고 결국 빠른 후속 조치를 내리게 만들었다. 시기적으로도 김대우와 장원삼 등 예비 선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금 시점이 보니야에게 추스를 시간을 주기에 적절하다.

지난 시즌 삼성은 앤서니 레나도가 시범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개막 전부터 선발 구상이 꼬여버렸고 기나긴 부진의 터널로 들어갔다. 그에 비해 올시즌은 적어도 두 외국인투수가 모두 지금까지 건강하다는 것만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젠 성적이 필요하다. 아델만은 전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보니야는 3일 마산 NC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보니야가 살아나고 좋은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삼성 선발진의 무게감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최악의 성적(4승2무19패)을 거둔 지난해 4월과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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