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배우 최일화가 과거 성추행 혐의를 시인하고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피해자가 입장을 밝혔다.


25년 전 최일화와 같은 극단에서 활동했다는 연극배우 A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일화 씨가 마치 가벼운 성추행이었던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명백한 성폭행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일화의 성추행 사과 기사에 댓글로 "극단에 있을 때 성폭행 하고 얼마 후 강제로 여관에 끌고 가려 해 소리 지르며 저항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해서 길에 쓰러지게 한 일. 그 이후 극단을 나와 은둔 생활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았어"라고 폭로했다.


또 "연극배우의 꿈은 사라지고 25년 동안 한 맺혀 살았어. 내가 제일 화가 나는 건 너로 인해 연극배우의 내 꿈이 사라졌다는 거.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TV에서 널 볼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야. 지금이라도 내 앞에 나타나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 A씨는 "대학을 갓 졸업한 24세 연극배우 지망생이었다. ‘애니깽’이라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후 최일화가 연기 지적을 하면서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일화가 또 나를 끌고 가기에 소리를 질렀다. 그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 당해 기절을 했다"고 폭로했다.


25년이 지난 뒤 폭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A씨는 "최일화 때문에 연극 무대를 떠나야 했다"면서 "현재 유방암 투병 중이고 24세의 딸을 키우는 엄마이다. 내가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그 사람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앞서 최일화는 지난 25일 몇 해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던 사실이 있다고 자진 고백했다. 현재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협회장직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사실과 진실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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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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